국제

스페인 산불에 맞선 '굴삭기 영웅'

2022.07.19 오후 02:38
[앵커]
폭염과 산불로 시름하는 스페인에서 마을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굴삭기로 땅을 파던 중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지만, 가까스로 몸을 피한 한 주민의 영상이 화제입니다.

외신이 이 주민을 '굴삭기 영웅'이라 부르게 한 긴박했던 순간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는데요.

이동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며칠째 소방관과 주민들이 산불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스페인 북서부 타바라의 한 마을입니다.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이 마을로 접근하자 주민들이 애써 키운 작물을 미리 거둬들이고 물을 뿌리며 집까지 불이 번지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한 주민이 굴삭기를 몰고 나왔습니다.

참호를 파 저지선을 만들어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맹렬한 화염이 불길을 뒤로한 채 들판을 가로질러 달리던 굴삭기를 순식간에 삼켜버렸습니다.

굴삭기의 모습이 화염 속으로 완전히 사라진 몇 초 뒤, 이 주민이 화염 속을 뚫고 필사의 탈출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뛰다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나 달려 나온 이 남성은 옷의 거의 다 벗겨진 채였고, 바지에는 아직 불이 붙은 상태였습니다.

외신이 '굴삭기 영웅'으로 부른 이 남성은 건설 자재 창고를 운영하는 앙헬 마르틴 아르호나로씨로 심한 화상을 입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주안 로짜노 / 아르호나로씨 친구 : 여기 산불은 잡힌 것 같은데 내 친구는 굴삭기가 타고 자신도 다쳐 헬기를 타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유럽에서 며칠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프랑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프랑스에서만 3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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