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행기 활주로도 녹았다..."미친 더위"

2022.07.23 오전 05:00
[앵커]
올여름 더위는 지구촌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길 것으로 보입니다.

불볕더위는 유럽을 넘어 미국과 중국, 아랍 지역까지도 펄펄 끓게 하고 있습니다.

어느 미국인의 말처럼 "더위가 미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류재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영국 런던에 있는 루턴 공항에서 한동안 비행기가 멈췄습니다.

뜨거운 열기로 활주로가 녹아내렸기 때문입니다.

낮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어 영국 날씨 기록을 갈아치운 날 생긴 일입니다.

[여행객 :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앱에서 비행이 취소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거센 산불로 집 한 채가 순식간에 탔습니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28개 주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더위 식힐 곳이 없고, 미지근한 물만 마실 뿐입니다.

[브라스 모랄레스 / 미국 텍사스 주민 : 더위가 미쳤습니다. 많은 사람이 더위로 기절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가뭄까지 겹친 라스베이거스는 천연 잔디를 없앤 데 이어 주택 수영장 크기를 55㎡로 제한할 계획입니다.

'원래' 더운 나라로 알려진 이라크도 올해는 견뎌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방울을 뿜어내는 선풍기 앞을 떠날 줄 모릅니다.

해가 갈수록 더워지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아부 에하드 / 이라크 바그다드 주민 : 지난 10년 동안 더위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심해졌고, 이로 인해 온 나라가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상 고온 현상은 앞으로 열흘가량은 계속될 거란 예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급격한 기후 변화가 폭염의 잔혹성을 키웠다고 진단합니다.

YTN 류재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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