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진핑·푸틴 온도 차...러시아 뒷마당에 씨 뿌렸다?

2022.09.17 오전 01:45
中 외교부 발표에선 ’우크라이나’ 언급 빠져
시진핑, ’탈 러시아’ 카자흐스탄 먼저 방문
시진핑, ’스탄 5개국’ 정상회담 "독립·주권" 강조
푸틴 눈치 보지 말고 ’일대일로’ 협력 강화 요청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 만나 중러정상, 미묘한 온도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푸틴이 궁지에 몰린 사이, 시진핑이 러시아의 뒷마당에 씨를 뿌리고 왔다는 평가마저 나옵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무제한 우정'을 과시해 온 중러 정상, 7개월 만의 재회에선 온도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타이완 문제를 직접 거론하며 중국에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한 푸틴과 달리,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중국 친구들의 균형 잡힌 입장을 높게 평가합니다. 우리는 미국과 타이완의 도발을 규탄합니다.]

시진핑의 발언은 모호하고 원론적이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당신과 양국 관계 그리고 국제 문제, 지역 문제 등 공통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싶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공식 발표에서는 '우크라이나' 관련 언급을 아예 빼 버렸습니다.

어쩌면 시진핑이 첫 방문지로 카자흐스탄을 선택했을 때부터 예고된 일이었는지 모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로부터 이탈하려는 움직임이 가장 뚜렷했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옛소련의 일원이었던 '스탄' 국가 정상들을 줄줄이 만나 '독립과 주권'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더 이상 푸틴 눈치 보지 말고 중국과 '일대일로' 협력을 강화하자는 겁니다.

중앙아시아 내륙 깊숙한 곳에 위치한 '스탄 5개국' 입장에서도 과거 동서양을 잇는 실크로드의 번영을 되찾는 게 이득입니다.

'행동 없이 말만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궁지에 몰린 푸틴에 대한 시진핑의 태도를 'NATO'란 약어로 비유한 말입니다.

오히려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를 계기로 러시아의 뒷마당인 '유라시아 경제권'에 중국이 씨를 뿌리고 왔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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