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9개월이 지난 가운데 이번 겨울이 종전 협상을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협상을 통해 전쟁을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는 가운데 최종 선택은 우크라이나에 달려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
한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당시 전쟁은 러시아의 일방적 승리로 쉽게 끝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지원을 받으며 강력하게 반격했고, 최근에는 크림반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인 헤르손을 탈환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기를 잡았지만 러시아를 상대로 완전한 승리를 거둬 크림반도까지 되찾을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도 현실입니다.
[마크 밀리 / 미 합참의장 : 군사적으로 러시아군을 물리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쫓아내는 군사적 임무는 매우 어려운 일이며 러시아군이 완전히 붕괴되지 않는 한 앞으로 몇 주 안에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완전 점령하거나 친러시아 성향의 정권으로 교체하려던 계획은 사실상 실패했습니다.
전투에서 엄청난 인적, 물적 손실을 입으면서 30만 명 동원령까지 내렸지만 전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양측 모두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겨울이 종전 협상이 시작될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당초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협상하지 않겠다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지금은 전쟁을 끝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리는 러시아가 병력을 증강하고 새로운 일련의 테러와 세계적 불안정을 시작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지금이 러시아의 파괴적인 전쟁이 중단되어야 하고 중단될 수 있는 시기라고 확신합니다.]
전쟁을 끝내기 위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협상이 시작된다면 우크라이나의 영토 회복과 안전 보장이 최대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여기에다 전쟁 책임자 처벌과 막대한 전쟁 피해 배상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협상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협상이 시작되더라도 전략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양측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아 전쟁으로 인한 사상자 발생과 인도적 위기는 상당 기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YTN 한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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