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화상전화 : 박청웅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악의 강진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튀르키예에 대한민국 긴급 구호대가 출발을 했고 조금 전 도착했습니다. 구호대는 이번 강진의 진앙지인 가지안테프에서 구호 활동을 시작하는데, 현지에서 실종자 수색과 구조 임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과거 여러 차례 구조, 구호활동에 나선 경험이 있는 박청웅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자세하게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박청웅]
네.
[앵커]
튀르키예 현지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저희가 뉴스로 계속 전해드리고 있는데 먼저 그곳 날씨가 겨울이죠. 춥고 배고픕니다. 매몰의 경우 이른바 골든타임이 72시간밖에 안 된다고요. 이제 얼마 남지 않았죠?
[박청웅]
그렇습니다. 매몰이 이런 심각한 매몰 상태에 있어서는 72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골든타임이 지났다 해서 사망에 이를 수가 있다,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그렇지만 우리가 붕괴 건물 구조 현장에서 익히 우리가 알고 있다시피 약 17일 만에도 인명 구조를 했던 이런 사례가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희망을 가지고 적극적인 구조 활동에 임해야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우리나라 구호대도 도착한 상황이고 세계 각국에서 구조대가 파견돼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그런데 전해지는 바로는 현지에서 구조 상황이 쉽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가장 큰 이유는 어떤 걸까요?
[박청웅]
아무래도 지진 현장이기 때문에 일단 사회기반이 붕괴가 되어 있는 상태고 이동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뿐만 아니라 여진이 이어질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구조 활동을 하는 데 굉장히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요. 여기에 따른 우리 구조대원들의 철저한 안전 관리와 지휘관의 정확한 판단, 또 인근 지원되는 현지 구조대와의 연계 관계 이런 것들이 잘 돼서 안전한 구조 활동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여진이 또 계속되고 있으니까 구호, 구조가 더 어렵겠군요. 교수님은 1999년 튀르키예 지진 때, 그리고 2003년 알제리 지진 때, 그리고 또 이란 지진 때도 직접 국제 구조대 매몰자 수색에 참여하셨잖아요. 그때와 지금 튀르키예 지진 양상은 어떻습니까?
[박청웅]
그 당시에 지금 세월이 좀 흘렀습니다마는 지금 튀르키예 지진 현장이 제가 1999년도 터키 지진 현장에서 약 12일 동안 머물렀습니다마는 그 당시 지진 현장하고 거의 비슷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진이 발생한 곳이 터키는 인근 해변이었어요.
그런데 튀르키예는 내륙이 되다 보니까 오히려 그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이렇게 예상이 돼요. 아마 인명피해가 심각하지 않나 이렇게 보고 있고요. 그다음에 인근 북아프리카 쪽에 지진대가 있기 때문에 그 인근 국가들이 지진으로 인해서 많은 피해를 입는 경우들이 많이 있어요.
제가 2003년도 이란 지진 때는 이란 건축물 구조가 흙담으로 이렇게 건물이 지어진 것들이 많아서 구조 활동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고요. 그다음에 알제리 지진도 그때 규모가 상당히 큰 지진이 있어서 구조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그때 지진 양상과 지금의 튀르키예 지진은 좀 더 심각한 상태다, 이렇게 판단이 됩니다.
[앵커]
교수님, 현지에 도착하게 되면 구조대가 가장 먼저 하는 작업이 어떤 겁니까?
[박청웅]
우선 현장에 최대한 신속하게 도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거거든요. 그래서 구조활동을 전개하는 것이고요. 현장에 도착하기까지가 쉬운 여정은 아마 아닐 겁니다.
우리 대한민국 구조대가 신속하게 판단해서 구조대를 급파한 것에 대해서는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를 하고요. 그렇지만 출발을 했지만 이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하기까지는 굉장히 어려움이 있을 거예요.
우리 구조대원들은 군용기기 때문에 거기까지 가는 과정에서 군용기는 각 나라의 영공을 통과하는데 승인을 받아야 되는 것이고 또 고도도 그렇게 높이 갈 수가 없는 상황이고 속도도 그렇게 빨리 내릴 수가 없어요.
이런 부분을 해당 국가, 비행 노선에 있는 국가 간에 외교부에서 협력을 통해서 신속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해야 되는 것이고 또 가장 중요한 것이 현장 인근 공항에 도착했을 때 공항에서 지진 현장까지를 어떻게 이동을 할 것이냐. 그 이동 수단도 현지 대사관에서 사전에 이런 것들이 준비가 잘 돼야 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일단 현장에 도착하는 것, 그 과정 자체가 녹록지 않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현장에 딱 도착하자마자 시작하는 일은 어떤 겁니까?
[박청웅]
현장에 도착하면 이미 국제구조활동에 있어서 유엔 OCHA에서 인사락 지원단이라고 있어요. 이미 현장에 배치가 되어 있을 것이고요. 거기에서 구조대를 분류해서 아주 우수한 구조대에 대해서는 가장 심각하고 인명 구조를 할 수 있는 그런 현장으로 배치가 됩니다. 그래서 그런 배치를 우선 선정을 하고 거기에 따라서 각각 우리 구조대원들이 활동하는 데 있어서 지휘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겠죠.
[앵커]
그렇군요. 서둘러서 구조 활동에 나섰으면 좋겠고요. 일단은 현지 공항에는 도착을 한 것 같습니다. 도착을 했고 지진 현장, 지금 구조 작업이 펼쳐지는 현장으로 또 이동을 해야 될 텐데 국제구조대 파견 등급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나라가 S등급이라고, 상위 등급이라고 들었는데요. 등급에 따라서 구조활동이 다르게 펼쳐지나 보죠?
[박청웅]
그렇습니다. 이것은 말씀드린 대로 유엔 OCHA에서 인사락 지원단이라는 기구에서 각 나라의 재난구조 능력 평가를 하게 돼 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는 이미 헤비등급, S등급을 헤비등급이라고 그러거든요. 헤비등급, 미디엄, 라이트 등급 이렇게 있는데요.
우리나라 구조대는 그 역량이 구조 장비라든지 우리 구조대원들의 구조 기술, 또 우리 국가 차원에서 지원이 되는 이런 것들이 전체적으로 봤을 때 상당히 수준이 높다. 그래서 평가기관에서도 헤비 등급을 받아서 또 구조활동 하는 데 있어서도 훈련된 대원. 이게 굉장히 중요한 거거든요.
어떻게 구조 기술을 활용해서 아주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해내느냐, 이런 것들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아마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옆에 보이는 화면이 오늘 도착한 우리 구조대의 모습인데요. 지금 현장에서 여진이 계속될 우려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지진 현장에서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수색작업을 어떻게 진행합니까?
[박청웅]
지진이라는 것이 예고 없이 닥치는 것이기 때문에 여진을 예측할 수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철저한 안전관리가 중요한데 건물 내에 진입할 때는 건물이 무너져도 그 공간이 생길 수 있는 그런 주변 여건을 만들어가면서 탐색을 해나가야 되는 것이거든요.
이런 부분은 우리 구조대원들이 훈련을 통해서 많이 했기 때문에 익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은 되지만 그래도 우리 대원들의 안전관리, 이건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이거든요.
구조활동 하는 것과 또 예비대원들, 또 휴식대원들, 이런 것들을 적절하게 현장에서 잘 운영해서 최대한 구조활동을 펼침으로써 생존자를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은 현장에서 지휘관의 판단이라든지 또 주변 여건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잘 활용해야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거의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현장의 모습이 포탄을 맞은 모습 같은데 매몰 지역에서 빨리 수색을 하려면 장비가 중요하잖아요. 어떤 장비를 보통 가지고 가고 이용합니까?
[박청웅]
우선 탐색을 해야 되기 때문에 인명구조견이 필수적으로 있어야 되는 것이고요. 거기에 따라서 각종 첨단 장비가 있습니다. 또 우리가 과거에 사용했던 영상장비들, 서치탭, 이런 길게 붕대를 뽑아서 렌즈를 달아서 좁은 구멍을 통해서 사람을 확인할 수 있는 것들, 그리고 조그마한 소리라든지 이런 음파를 통해서 탐지하는 장비들. 이런 첨단 장비가 있어야 될 것이고 그리고 철근을 절단할 수 있는 절단장비, 유압장비, 그리고 중요한 게 현지에서 중장비 지원을 좀 받는 것이 좋아요.
저도 과거의 경험을 통해서 보면 사람의 힘으로 무거운 철근 콘크리트 더미를 움직일 수가 없기 때문에 중장비를 통해서 그런 것들을 위에서부터 하나씩 걷어내면서 탐색 구조를 해나가는 것들, 이런 것들로 보자면 현지 정부와 구조대 간에 협력 관계가 이루어져야지만 구조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이번 지진이 새벽에 일어나서 지금 매몰돼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라고 추정되고 있잖아요. 이런 경우에 매몰돼 있는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찾습니까?
[박청웅]
말씀드린 대로 어쨌든 최대한 첨단장비를 활용해서 생존자가 있는 곳까지 접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고요. 구조견을 통해서 사람을 찾는 경우들도 있고요. 그리고 그 지역 현지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현지 주민들이 좀 지원이 돼줘야 돼요.
건물이나 건물 도면, 설계도면이 어떻게 돼 있는 것인지, 그 건물 구조가 어떻게 돼 있는 것인지, 그다음에 평소 사람이 많이 머무르고 있는 건물 내의 지역은 몇 층 어느 곳인지 이런 사전 정보가 굉장히 중요한 것입니다. 현지 주민들의 정보를 수집을 해서 구조활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중동 지역에 지진이 발생하면 바로 구조대 활동을 해보셔서 잘 아실 것 같은데 건물들이 내진 설계가 돼 있는 것 같지 않더라고요?
[박청웅]
그렇습니다. 제가 터키, 알제리, 이란 세 중동 국가의 구조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말씀하신 대로 그런 것을 많이 봤어요. 철근콘크리트 구조 건물로 탄탄하게 지어진 건물들보다도 일반 벽돌조라든지 시멘트로 해서 건물 지은 것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보면 그런 건물들이 다 붕괴가 된 거예요. 그래서 건물 구조에 있어서도 많은 취약점을 안고 있다, 이렇게 생각이 되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인명피해가 꽤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여기에 따른 튀르키예 정부라든지 국제 구호단체에서 적극적이고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에서 구조활동이 이루어져야겠죠.
[앵커]
구조한 뒤에 구조가 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들이 이루어집니까?
[박청웅]
가장 중요한 것이 현장에서 의사와 간호사, 응급의료사가 배치가 돼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현장 응급처치를 끝내고 바로 병원으로 이송을 해야 되기 때문에 인명구조 현장에는 앰뷸런스라든지 의사, 또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을 정도의 동선 확보 이런 것들이 중요하죠.
[앵커]
매몰자를 만약에 현장에서 찾으면 구조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을 합니까? 먼저 살아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바로 또 현장으로 투입하고 장비를 넣어서 구조해야 될 것 아닙니까. 어떻게 합니까?
[박청웅]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국제구조대가 터키가 1993년에 지진으로 인해서 출동을 했습니다마는 바로 그 해에 1999년도에 대만 대지진이 발생해서 현장에 접근해서 생존자를 유일하게 우리 구조대가 찾아냈어요. 그래서 그 생존자를 찾기까지 굉장히 어려움이 있었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탐색을 하는 과정에서 콘크리트더미를 더 이상 무너지지 않게끔 조치하고 그리고 또 조그마한 장비를 통해서 콘크리트더미를 부수면서 안으로 진입해서 결국은 구조를 했습니다마는 그 생존자의 음성이 굉장히 구조의 시발점이거든요.
그 음성을 듣고 그 음성이 소리 나는 곳을 수색해서 결과적으로는 구조를 해냈었죠.
[앵커]
구조 현장에 가보시면 일단 지금 화면처럼 기반시설들이 다 무너져 내려 있잖아요. 그래서 현지 주민들한테 필요한 것들이 상당히 많을 것 같은데 지금 가장 필요한 거 어떤 게 있을까요?
[박청웅]
역시 사회기반시설이 다 무너지고 주택이라든지 아파트 다 무너진 상태이기 때문에 현지 주민들의 아마 식생활이 가장 중요할 거예요. 그래서 아마 당사국에서는 현지 주민들을 위해서 간이 텐트를 넓은 개활지에다 설치해서 현지 주민들에게 숙식을 제공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선 그런 것들이 중요하겠고 좀 더 중요한 것은 어떻든 구조 현장에 출동한 각국의 구조대원들의 안전관리, 숙식 문제 이런 것들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이런 것들은 자국, 당사국, 그러니까 지진이 발생한 국가의 지원을 받지 못하도록 돼 있습니다. 출동한 국가에서 모든 것을 다 준비해서 현장 구조활동을 하게끔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그런 부분을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긴급구조대 118명이 지금 급파됐고 현지에 도착을 했습니다. 안전하게 구조활동하고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청웅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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