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서쪽에 위치한 몰도바가 자국 분쟁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군에 대해 철수를 요구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지난 16일 총리로 인준된 친서방 성향의 도린 레치안 전 내무장관은 취임에 앞서 가진 의회 연설에서 몰도바의 유럽연합 가입을 계속 추진할 것이며 방위력을 높이고 자국을 지키기 위한 인적, 기술적 능력에 투자해야 한다며 국방력 강화에 나설 뜻을 밝혔습니다.
또 몰도바로부터 분리독립을 선언한 동부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의 '비무장화'가 중요하다고 밝혀 러시아군에 대해 철수를 요구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몰도바 내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으로 1992년 내전에서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독립을 선포했으며, 러시아군은 '평화유지군'을 자처하며 이 지역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0일 "몰도바와의 관계는 이미 긴박하다"고 말하고 양국 관계를 악화시킬 이 같은 발언에 "신중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유럽 최빈국으로 꼽히는 몰도바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높은 물가와 에너지 부족에 시달려왔습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았던 탓에 정전 등이 자주 발생했고,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31.41%에 달했습니다.
경제학자 출신인 나탈리아 가브릴리타 전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초래한 경제적 여파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습니다.
몰도바는 2020년 친서방 성향의 마이아 산두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로 친러시아 정책에서 선회해 유럽연합 등 서방과 관계 개선을 추진해왔습니다.
가브릴리타 전 총리 또한 친서방 노선을 추구하는 정책을 따랐습니다.
산두 대통령은 가브릴리타 전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지난 10일 레치안을 총리 후임자로 지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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