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에서 여학생만을 겨냥한 독가스 공격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에 맞선 보복성 공격이란 주장 나오고 있는데, 이란 정부의 늑장 대응이 의혹을 키우고 있습니다.
류재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누군가 들것에 실려 구급차에 오릅니다.
독가스 공격을 당한 여학생입니다.
지난 1일 하루만, 이란 아르다빌에 있는 학교 11곳에서 여학생 343명이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봤습니다.
[학생 : 교실에서 처음 가스 냄새를 맡았는데, 한 학생이 메스꺼움과 어지러움을 호소했습니다.]
여학생을 상대로 한 독가스 공격은 지난해 11월 이슬람 시아파 성지인 '콤'에서 처음으로 신고됐습니다.
석 달 동안 30여 개 학교에서 천2백 명이 넘는 학생이 공격당했습니다.
아직 누가, 어떤 이유와 목적으로 테러를 벌인 건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난방 기기 때문이라던 이란 정부는 뒤늦게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바흐람 에인놀라히 / 이란 보건부 장관 : 이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최고의 독성학자와 대학교수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꾸렸습니다.]
인권단체들은 히잡 의문사로 시작된 반정부 시위를 잠재우기 위한 보복성 공격이라고 주장합니다.
정부가 공모했거나 내버려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란 정부는 여학교를 폐쇄하려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를 테러의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마지드 미라흐마디 / 이란 내무부 차관 : 학생과 부모들에게 견디기 힘든 압력을 가하기 위한 심리전쟁으로 보입니다. 그들의 목표는 학교가 문을 닫는 것입니다.]
이란에서 여성 대상 테러는 있었지만, 여성 교육권을 겨냥한 공격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여기에 정부의 늑장 대응과 말 바꾸기가 계속되면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YTN 류재복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