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 길에 올랐습니다.
'평화의 여정'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에 나설 것을 시사했는데, 협상 상대인 서방 세계는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경계하고 나섰습니다.
베이징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강정규 특파원!
중러 정상의 반년 만의 재회를 앞두고,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양국 매체에 나란히 기고문을 실었네요?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오늘부터 사흘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합니다.
집권 3기 첫 정상 외교 일정입니다.
시 주석은 러시아 매체 기고를 통해 10년 전 자신이 처음 국가 주석에 취임한 뒤 가장 먼저 방문한 나라도 러시아였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어, 3연임 직후인 이번 러시아 방문을 "평화의 여정"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복잡한 문제에 간단한 해결 방법은 없다며 모든 당사자가 대화와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자신의 방러를 평화 중재 외교로 포장하면서도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 협상 상대방에게 책임을 던지는 화법으로 풀이됩니다.
푸틴도 인민일보 기고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중국의 균형 잡힌 입장과 평화 중재를 환영한다고 화답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평화회담을 중단한 것은 러시아가 아니라면서 우크라이나와 서방 세계를 향해 새로운 지정학적 현실을 고려하면서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앵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는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무기 지원을 의심하며 경계하고 있죠?
[기자]
시 주석은 자신의 평화 중재 외교의 밑그림을 성사시키기 위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 회담도 타진 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담판도 필요한데, 미국은 집권 3기를 연 시 주석과 통화는 열려 있다면서도 적절한 시기에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지금 휴전하는 것은 사실상 러시아 점령지에 대한 승인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러시아가 휴전 기간 재정비한 뒤 원하는 시점에 다시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깎아내리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중국산 탄약이 사용됐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무기 지원 의혹도 끊임 없이 제기되는데요.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중국이 시 주석의 방러 일정을 공식 발표한 지난 17일 전범 혐의로 푸틴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하기도 했습니다.
실효성 있는 조치라고 보기 어렵고, 러시아도 곧바로 무효라고 반박했지만, 시진핑의 평화 중재 여정에 재를 뿌리기엔 충분했습니다.
중국이 그린 평화 중재 외교의 밑그림이 시작 전부터 어그러지는 모양새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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