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정부의 기밀 문건이 온라인에 유출돼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도 감청해온 의혹도 나타났습니다.
이번 유출 사건의 배후로는 러시아 정부 혹은 친러시아 조직이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김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소셜미디어에 사진으로 찍혀 올라온 미국 정부 기밀 문건들 가운데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상황이 가장 많아 보입니다.
격전지 최근 전황부터 서방의 무기 지원 세부 계획, 미사일 고갈 시점, 심지어 그간 위치가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미 항공모함과 잠수함들의 작전계획 최신 정보까지 상세히 담겨 있습니다.
문건은 지난달 게임 관련 플랫폼 등에 올라와 텔레그램과 트위터 등에 확산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출 문건은 모두 100여 쪽으로 중앙정보국 CIA와 국가안보국(NSA), 국무부 정보조사국 등 정보 기관의 보고서를 미 합동참모본부가 취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건의 일부는 러시아 전사자 수 등이 다른 여러 버전이 존재하고 일부는 일급기밀 또는 외국과 공유하지 않는 기밀이라는 표시도 적혀 있는데, 특히 한국 관련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국내외 보도를 통해 이미 알려진 내용이긴 하지만 한 건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포탄 공급을 압박할 가능성에 대한 한국 관리들의 우려가 담겨 있습니다.
또 다른 한 건에는 CIA가 작성한 보고서의 정보 출처가 전화나 전자 메시지를 도청하는데 쓰이는 '신호 정보 보고'(시긴트)로 명기돼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미 정보당국이 동맹들까지 도감청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문건 유출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문건을 누가 왜 유출했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미국이 동맹국 등 우방을 도감청했다는 정보를 흘려 이간질하려는 러시아 측의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정부 혹은 친러시아 조직이 이번 유출 사건의 배후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YTN 김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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