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美 폭격기로도 못 뚫는 지하 80m 핵시설 건설"...우려 제기

2023.05.23 오후 04:16
사진=연합뉴스
이란이 미국의 폭격을 피할 수 있을 정도로 깊은 지하에 새로운 핵시설을 건설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22일(현지 시간) AP통신은 미국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업체 '플래닛 랩스'가 이란 중부 나탄즈 핵시설 일대를 찍은 영상을 분석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새로운 핵시설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230km 떨어진 자그로스 산맥의 고원에 건설되고 있다. 해당 지역은 이란이 60% 농축 우라늄을 생산한다고 밝힌 나탄즈 핵시설에서 남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매체는 위성사진에 찍힌 터널 크기와 흙더미 등을 분석해 핵시설이 지하 80-100미터 깊이에서 조성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일명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미군의 공대지 유도폭탄 GBU-57의 파괴 범위를 벗어나는 깊이다. GBU-57은 땅 밑 60m 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번 분석에 참여한 스티브 데라 푸엔테 미국 국제과학안보연구소(ISIS) 연구원은 "핵시설이 자리한 깊이까진 기존 재래식 무기로 파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비영리단체 과학·국제안보연구소는 "터널의 깊이가 더 깊어질 조짐도 보인다"고 우려했다.

익명의 미 당국 관리는 AP통신에 "GBU-57을 연속으로 두 발을 투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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