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15개월 동안 이어온 금리 인상 행진을 멈추고 마침내 기준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연준은 금리 인상을 쉬어가는 것일 뿐 올해 안에 추가로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권준기 특파원!
연준이 드디어 금리를 동결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방준비제도가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 동결을 발표했습니다.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이 결정됐습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금리를 현행 5∼5.25%로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지난달까지 15개월 동안 10번 연속 이어온 금리 인상 행진이 멈추게 됐습니다.
오늘 금리 동결 결정은 시장이 거의 확실시하고 있었습니다.
연준이 가파른 금리 인상을 워낙 오랫동안 이어온 데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다는 신호도 감지됐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 나온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 모두 2년여 만에 최소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나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앵커]
연준이 금리인상을 잠시 멈추긴 했지만 금리 인상을 아예 중단하는 건 아니죠?
[기자]
네, 제롬 파월 의장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긴축 효과가 아직 충분히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올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 발표된 소비자물가 지수는 4%로 아직 연준 목표치를 두 배나 웃돌고 있습니다.
연준은 분기별로 발표하는 점도표를 통해 올해 목표 금리의 상단이 5.7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현재 금리 상단이 5.25%니까 앞으로 0.5%p 더 올려야 하는 수치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 네 번 남은 연준 회의에서 두 차례에 걸쳐 0.25%p씩 금리 인상을 단행할 거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앵커]
금리 동결은 시장에 희소식인데 뉴욕 증시는 표정이 밝지 못했다고요?
[기자]
네, 금리 동결은 시장이 바라던 일이었지만 향후 금리인상 전망이 예상을 넘어섰습니다.
현행 금리 상단인 5.25%가 오랫동안 연준의 목표 금리였기 때문에 더 올리더라도 0.25%p 가량일 거라고 시장은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연준 성명을 보면 연준 위원 18명 가운데 절반이 5.75%를 목표 금리로 찍었고, 3명은 이보다 더 높은 금리를 예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이 두 차례는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시장이 낙담한 겁니다.
금리 발표 직후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후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이 이어지면서 나스닥은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표정이 어두웠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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