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폭력, 변명할 수 없다"...자성의 목소리에 줄어든 시위

2023.07.04 오전 05:19
[앵커]
17살 알제리계 소년의 사망에서 촉발된 프랑스 전역의 폭력 시위 양상이 바뀌고 있습니다.

방화와 파괴로 얼룩진 난동이 엿새째 이어지자 시위를 멈추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랑스 국기와 같은 색의 어깨띠를 두른 사람들이 '공화국을 위한 조화'라는 현수막 뒤로 빼곡하게 모였습니다.

격렬한 시위로 연일 흉흉한 때에 이 지역의 시장을 향해 위로의 박수를 치고, 발맞춰 함께 행진도 합니다.

새벽에 누군가 차로 시장의 자택을 향해 돌진하고 불을 질러 가족들이 다치자 거리에 사람들이 몰려나왔습니다.

지역사회가 충격을 받은 가운데 검찰은 살인미수 혐의로 수사를 개시할 예정입니다.

[도미니크 소조 / 대학교수 : 시장의 가족이 표적이 됐다는 사실에 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매우 놀라운 사건이며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누군가 설명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변명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자중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소득층 이민자들이 차별에 불만을 품고 벌이는 과격 시위가 임계점을 넘어 공감보다 위협을 느끼는 사람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발렌틴 라티유빌 / 페르산 시장 :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진 폭력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파괴, 화재, 약탈 또는 끔찍한 공격이나 암살 시도까지 포함해 가장 강력한 용어로 비난합니다.]

[파트마 / 페르산 거주 주민 : 파괴와 방화에 참여한 아이들의 부모를 생각하면서도 눈물이 났어요. 정말 슬픈 일이에요.]

이처럼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달 30일, 천3백 명으로 집계된 하루 검거자 수가 백5십여 명으로 뚝 떨어지는 등 시위 규모가 줄었습니다.

경찰 등 4만5천 명을 배치한 당국은 고무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앞으로 하루 이틀 정도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영상편집 :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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