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곳곳에서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지구 표면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내년엔 더 더워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공원입니다.
40도가 넘는 불볕더위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분수대로 몰려들었습니다.
[엘비라 마르티네즈, 마드리드 시민 : 끔찍해요. 집에서는 견딜 수 없기 때문에 아이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이곳으로 와야 합니다.]
영국 런던 남쪽 브라이턴 해변은 전례 없는 무더위를 피해 전국에서 달려온 사람들로 인산인해입니다.
지난달 영국 평균 기온은 14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클레어 나시르,영국 기상학자 : 정말 놀라웠습니다. 2, 3주 동안 햇빛과 장기간 높은 기온이 계속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지구가 예년보다 뜨거워진 것은 수치로도 확인됐습니다.
EU 산하 기후변화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지구 평균 지표면 온도는 사상 처음으로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도 이상 높았습니다.
100년 넘게 16도대를 유지해오던 지구 평균기온도 최근 17도를 넘어섰습니다.
주요 원인으로는 역시 이산화탄소가 지목됐습니다.
[크리스 브리얼리,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교수 : 이산화탄소 배출을 중단할 때까지 기온은 계속 상승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도 최근 시작했는데 이는 기온 상승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입니다.
엘니뇨 특성상 내년엔 더 더울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크리스 브리얼리,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교수 : 엘니뇨 영향은 일반적으로 다음 해에 절정이 됩니다. 엘니뇨 영향으로 내년에 더 더워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지구온난화와 주기적인 엘니뇨 등의 영향은 지구 온도를 높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홍수나 가뭄 등 혹독한 기상 이변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영상편집 : 양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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