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선거사기 재판 담당 판사에 대해 기피신청을 내고 재판지 변경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판의 공정성을 문제 삼았는데요, 내년 대선까지 판결을 최대한 지연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이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또다시 지지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우스꽝스러운 선거사기 사건 재판의 담당 판사에게 공평한 재판을 받을 길이 전혀 없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판사 기피 신청을 내고, 재판지도 워싱턴DC 이외의 곳으로 요청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선거가 사기라는 거짓을 유포하고 대선 결과 뒤집기와 개표 방해 등을 시도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담당 판사 타니아 처트킨 판사는 의회 폭동 가담자에게 강력한 처벌을 해온 대표적인 트럼프 비판론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에도 '정치적 마녀 사냥'이라며 지연 작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존 라우로 / 트럼프 측 변호사 :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된 모든 이유는 '열정적인 요구' 때문입니다. 의회와 주 정부, 주 선관위 공무원들에게 일을 똑바로 하라고 요구한 것뿐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공화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승리하면 현재 기소된 세 건의 재판을 최소한 내년 11월 5일 대선 이후로 미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은 내년 1월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3월에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 15개 주가 동시 경선을 치르는 슈퍼화요일 승부에서 대세가 판가름 날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펜스 전 부통령이 재판의 핵심 증인으로 주목받고 있고, 대선 후보 경쟁자인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영상편집 : 윤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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