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가 공세를 강화하고 폴란드까지 지원 중단을 선언한 상황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 의회를 찾아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최근 공화당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지난해 젤렌스키를 떠들썩하게 영웅 대접을 했던 미국 의회 분위기도 달라졌습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공습을 퍼부은 직후, 미국을 방문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 의회를 찾았습니다.
24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지원안 통과를 직접 호소하기 위해서입니다.
여야 지도부가 모두 나와 반긴 상원에서 젤렌스키는 미국 지원이 없으면 전쟁에서 패배할 거라며 단도직입적으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앞으로 전장에서 우리 전략을 설명했습니다. 언론에 다 공개할 수 없지만 굉장히 강한 유대를 확인했습니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에서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당내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압박을 받고 있는 매카시 하원 의장은 지난해와 달리 젤렌스키의 의회연설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카메라 앞에 나란히 서는 것마저 거부했습니다.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매카시 의장은 전쟁을 어떻게 이길 건지 조목조목 따져 물었습니다.
[케빈 매카시 / 하원 의장 : 지금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디로 가고 있는 건지 살펴볼 때라고 생각합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많은 질문에 답을 했습니다.]
백악관에서 젤렌스키를 맞은 바이든 대통령은 흔들림 없는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회담을 마친 뒤에는 대규모 추가 지원안도 내놨습니다.
특히 사거리 300km로 러시아 전선 후방을 때릴 수 있는 지대지 미사일 에이테큼스(ATACMS)에 대한 지원 가능성도 열어놨습니다.
에이테큼스는 우크라이나가 가장 바라는 무기였지만 지금까지는 러시아 본토 타격 우려로 미국이 지원을 거부해왔습니다.
이번 방문에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지원 약속을 받아냈지만 최근 미국 내 전쟁 지원 피로감이 고조되고 있는데다 내년 대선도 가까워지고 있어 언제까지 전폭적인 지원이 가능할지는 물음표가 붙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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