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개방', 냉전 질서 바꾼 키신저 타계...향년 100세

2023.11.30 오후 06:36
1969~1977년까지 미국의 ’현실주의 외교’ 이끌어
1969년부터 냉전 주축 옛 소련과 데탕트 길 터
1971년부터 ’핑퐁외교’ 주도, 미-중 수교 터 닦아
[앵커]
중국의 개방과 미-소 냉전의 긴장완화를 이끌었던 미국 외교의 거목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타계했습니다.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100세의 나이에도 불과 몇 달 전까지 중국을 방문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류제웅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독일에서 태어나 히틀러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뒤, 하버드 대학을 나와 이곳에서 정치외교학 교수로 있으며 정부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닉슨, 포드 두 대통령 시절, 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맡아 세계 최강 미국의 외교 정책을 이끌었습니다.

이 기간, 그는 냉전의 주축이었던 옛 소련과 긴장완화에 나서 전략무기제한협정 등을 이끌어 냈습니다.

동시에 자유진영과 담을 쌓고 살던 중국과 이른 바 '핑퐁외교'를 통해 23년 간의 적대를 해소하며 미-중 수교의 터를 닦았습니다.

한마디로 그는 냉전 시대의 질서를 바꿔놨습니다.

이후 베트남 전쟁을 끝내는 데도 개입해 그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헨리 키신저/ 미 국무장관(1972년 당시) : 이제 마지막 남은 것은 북베트남 협상자들과 한번 더 협상을 하는 것입니다.]

그의 협상 중재력은 중동전쟁에서도 빛났습니다.

제4차 중동전쟁 때는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를 오가는 중재로 '셔틀 외교'라는 용어를 탄생시키며 적대관계를 휴전으로 유도해냈습니다.

그는 퇴임 이후에도 저술활동과 함께 중국을 100차례 넘게 방문해 역대 지도자들과 교류하며 미중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2012년) : 미-중 관계는 그렇게 시작돼 8명의 미국 대통령과 4세대의 중국 지도자들을 거치며 지속 성장, 절정으로 향합니다.]

시진핑 주석은 미중 갈등이 고조된 올해 7월 그가 베이징을 방문하자 '오랜 친구'라는 표현을 쓰며 환대할 정도였습니다.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이런 평가와 동시에 베트남전 때 캄보디아를 대폭격한 것처럼 미국의 민주주의 가치까지 저버리며 미국 이익만을 추구했다는 부정적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ytn 류제웅입니다.

영상편집: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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