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얼른 일어나"…죽은 친구 끌어안은 코알라 모습에 '먹먹'

2024.02.27 오전 11:15
인스타그램 @koala_rescue
호주에서 죽은 암컷 코알라를 끌어안고 슬퍼하는 듯한 수컷 코알라의 모습이 포착됐다.

23일(현지시간) 호주 동물보호단체 코알라 구조대(Koala Rescue)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남부 애들레이드 힐에서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구조 대원들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코알라를 발견했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그러나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암컷 코알라는 숨진 상태였고, 수컷 코알라가 옆에서 암컷을 끌어안고 있었다. 수컷 코알라는 위쪽을 쳐다보며 친구의 죽음을 애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구조 대원들은 암컷의 사체를 수습하고, 수컷의 상태가 양호한 것을 확인한 뒤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단체는 "코알라에게서 이러한 행동을 목격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가슴이 아팠다"고 밝혔다.

한편 호주에 서식 중인 코알라는 최근 몇 년 사이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 호주코알라재단(AKF)에 따르면 2018년 8만 마리였던 코알라는 2021년 기준 5만 8천 마리로 3년 만에 30% 가까이 감소했다.

이에 호주 정부는 지난 2022년 코알라의 주 서식지인 퀸즐랜드, 뉴사우스웨일스주 등 동부 연안 지역에서 코알라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관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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