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관광 도시이자 '한 달 살기' 명소로 꼽히는 태국 치앙마이가 전 세계에서 가장 대기 질이 나쁜 도시로 꼽혔다.
1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치앙마이의 초미세먼지 수치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대기 질 분석업체 IQAir에 따르면 이날 치앙마이의 초미세먼지(PM2.5) 입자 농도는 175㎍/㎥까지 올랐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수치인 5㎍/㎥의 35배에 달한다. 다음날에는 224㎍/㎥까지 치솟았으며 일요일에는 110.25㎍/㎥로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세 번째로 나쁜 대기 질을 기록했다.
치앙마이는 농지를 개간하기 위해 농작물을 태우는 경우가 많고, 최근 발생한 산불과 배기가스 등으로 심각한 대기 오염을 겪고 있다.
이곳에 사는 한 주민은 "호흡기가 좋지 않아 매년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한 정부기관은 지난해 최소 1천만 명이 대기오염 관련 건강 문제로 치료를 받았다며 공식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스레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16일 치앙마이를 찾아 "지난해보다 대기오염 수준이 낮아져도 여전히 우려되는 수준이다. 국민의 생활 환경 개선을 위해 해결책을 찾겠다"며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치앙마이는 태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치앙마이 주의 주도로, 수도 방콕에서 북쪽으로 700㎞ 떨어져 있다. 오랜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연간 약 1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