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 축구 경기장에 낙뢰가 떨어져 고등학생 18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3일 NHK 방송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쯤 미야자키시 소방국에 "미야자키 산업 경영 대학 축구 경기장에 낙뢰가 떨어져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기장에서는 인근 호쇼 고등학교와 구마모토현 야마가시의 가모토 고등학교 축구부 간 연습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이 사고로 2명이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한 명은 의식을 회복했고, 나머지 한 명은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다른 학생들은 경미한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은 뒤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미야자키현에는 뇌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였다. 호쇼 고등학교 관계자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빗줄기가 약해졌고, 번개도 치지 않아 경기를 중단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축구 경기장에서 낙뢰 사고가 발생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브라질 남부 파라나주에서 아마추어 리그 축구 시합 중 벼락이 떨어져 21살 남성이 숨졌으며, 선수 4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지난 2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3부 리그 경기 도중 선수가 벼락을 맞아 숨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축구 경기 중 벼락 사고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6월 강원도 양양군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던 사람들이 낙뢰를 맞아 1명이 숨지고 5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박이형 기상청 통보관은 "번개가 친 이후 30초 이내에 천둥 소리가 들렸다면 낙뢰 위험이 매우 크다"며 "건물, 자동차 안으로 대피하는 것이 가장 좋고, 벌판 등 평지에서는 축구 골대나 나무 주위를 피해 물이 없는 움푹 파인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일 낙뢰에 맞았을 경우 안전한 장소로 피해자를 옮긴 뒤 의식 여부를 살피고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또 환자의 의식이 분명하고 건강해 보여도 몸의 안쪽 깊숙이 화상을 입는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
디지털뉴스팀 서미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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