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세계 평균 기온이 역대 6월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나 13개월 연속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파리 협약에서 정한 한계에 가까워졌다는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기후 변화에 따른 재해가 더 자주, 강하게 일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연일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미국 서부 데스밸리 국립공원 온도계가 섭씨 55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최고 기온은 1913년 56도로 알려졌지만, 기상학자들은 과학적 관측 이후 지난 2021년 54.4도를 기존 최고 기온으로 보고 있습니다.
잠깐 지나는 관광객들은 인증샷 찍기에 바쁘지만 오래 있으면 생존에 심각한 위협이 됩니다.
실제로 지난 7일 오토바이를 타고 데스밸리를 지나던 관광객 1명이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숨지기도 했습니다.
[지아 폰스 / 데스밸리 국립공원 관리자 : 당분간 폭염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지금 보는 기온도 기록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틀째 최고 기온을 넘어섰어요.]
미 국립기상청은 미국 전체 인구의 10%인 3천6백만 명이 사는 지역에 폭염 경보를 발령한 상태입니다.
고온과 강풍을 동반한 기후가 이어지면서 미국 서부 등 세계 곳곳에서 산불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극심한 기후 변화 영향으로 지난달 이슬람 성지순례 기간엔 온열 질환 사망자가 천3백 명을 넘기도 했습니다.
유럽연합 기후 기관 집계 결과, 지난달 세계 평균 기온도 관측 이래 역대 6월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전 세계 평균 기온이 섭씨 16.7도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4도 더 높아 13개월 연속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지구 표면뿐만 아니라 지난달 해수면 온도 역시 15개월 연속 최고로 나타났습니다.
[니콜라스 줄리앙 / 코페르니쿠스 기후 과학자 : 섭씨 1.5 이상 기온이 12개월 연속 이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파리 협정에서 설정한 중요한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엄중한 경고입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5년 내로 지구 기온 상승 폭이 1.5도를 넘어서 파리 협정이 정한 수치가 깨지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 영향으로 폭염과 폭우 등 극단적인 기상의 빈도와 강도도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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