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ON] 트럼프, 귀에 붕대 감고 전당대회 등장...현지 분위기는?

2024.07.16 오후 05:18
■ 진행 : 김영수 앵커, 이하린 앵커
■ 화상 연결 : 김길수 YTN 리포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피격 사건 이틀 만인 오늘,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했습니다. 총에 맞은 오른쪽 귀에 거즈를 대고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공화당 대선후보를 지명하는 전당대회에 등장한 트럼프의 모습을놓고 재선을 위한 대관식을 방불케 했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김길수 리포터 연결해 미국 현지 분위기 들어보겠습니다. 리포터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세요. 미국 시간이 지금 새벽인데 연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 공화당 전당대회 영상으로 만나보셨죠? 어땠습니까?

[김길수]
아무래도 이날 가장 인상에 남는 모습은 주인공이자 불과 이틀 전 피격을 당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등장이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알이 스쳤던 오른쪽 귀에 붕대를 둘렀지만 여전히 검정 양복에 빨간 넥타이를 한 채 특유의 여유 있는 몸집과 건재한 모습으로 연단에 나타났습니다. 그가 등장하는 동안 갓 블레스 유에스라는 하나님이시여, 미국을 축복하소서라는 미국 음악이 배경음악으로 깔렸는데 이 노래의 원곡자도 전당대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등장에 직접 행사장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일제히 USA와 트럼프를 연호하며 그의 대선후보 공식 지명을 환영했습니다.

[앵커]
누가 참석했는지 현지 언론들도 관심 있게 볼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도하고 있습니까?

[김길수]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이날 행사가 마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대관식을 하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날 전당대회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막내아들인 대런 트럼프가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기 행정부에서 어머니 멜라니아 트럼프와 함께 모습을 종종 드러냈던 어린 소년이 18살 성인의 모습으로 다시 나타난 것입니다.

이밖에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 이복 누나인 티파니 트럼프도 플로리다주 대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1기 때 아버지를 도와 가장 왕성한 공개 활동을 했던 장녀 이반카 트럼프는 대의원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번 총격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더 높아졌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현지에서 그런 분위기가 있습니까?

[김길수]
바이든 대통령의 잇따른 말실수와 어눌한 행동에 이어, 지난 TV 토론회에서의 대형 실책 등이 이어지면서 승부는 이미 트럼프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는데 이번 피격 사건을 통해 공화당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중도층마저 등을 돌리면서 대선의 승패는 이미 난 것이라는 말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인사회의 기존 민주당 지지층 일부 역시 이번 대선에는 아예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앵커]
총에 맞고 난 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매체와 인터뷰를 했는데 피를 흘리고 다시 일어났던 게 자신은 괜찮다, 손을 들어올려서 아임 오케이, 나는 괜찮다는 걸 알리려고 했다고 전해지는데 맞습니까?

[김길수]
그렇습니다. 그는 당시 불법 이주자에 대한 차트를 읽기 위해 고개를 약간 오른쪽으로 돌렸다며, 바로 그때 총탄이 자신의 귀를 찢고 피가 이마와 뺨에 튀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피격 뒤 일어서며 손을 번쩍 들어올린 이유에 대해 사람들에게 내가 괜찮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그리고 미국은 계속 이어지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며 우리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피격 후에 손을 번쩍 들어올린 사진이 화제였고요. 중국에서 바로 인쇄에 들어갔다는 보도도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티셔츠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실제로 많습니까?

[김길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습 뒤 피를 흘리며 주먹을 치켜든 사진을 인쇄한 티셔츠와 스티커 등이 온라인에서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미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15일 미국의 수공예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SE에서 도널드 트럼프 암살을 검색하면 포스터와 티셔츠, 머그잔 등 1000개 이상의 검색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판매 중인 상품에는 방탄 트럼프 2024. 총격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 뿐. 스쳤지만 당황하지 않는다는 등의 문구가 담겼다며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같은 상품이 쏟아졌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앵커]
전당대회는 대선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절차인데요. 오늘 무슨 발언이 나올까 궁금했는데 오늘은 발언이 나오지 않았고 마지막 날에 수락연설을 할 것으로 예정돼 있죠?

[김길수]
그렇습니다. 오늘은 특별한 연설 없이 오는 18일 수락연설 때 연설을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였습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 러닝메이트가 오늘 공식적으로 소개가 됐고요. 제이디 밴스 상원의원 모습도 보였습니다. 제이디 밴스 상원의원은 어떻게 부통령 후보가 된 거예요?

[김길수]
밴스 상원의원은 오하이오주 출신 초선으로 1984년생인 올해 39살의 젊은 나이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 벨트에 속하는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나서 조모의 이혼과 마약중독 모친의 학대와 가난 등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지만 변호사, 벤처 캐피털 기업 일을 거쳐 연방 상원의원까지 올라간 입지전적 인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밴스 의원은 한때 저소득 백인 계층의 트럼프 열광 현상을 가리켜 마약에 비유하면서 반트럼프 선봉에 섰다가 2022년 상원 선거 출마를 계기로 친트럼프로 변신하면서 트럼프에게 사과하기도 했던 인물입니다. 현재는 불법이민 차단, 기후변화 평가 절하,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식 등을 주장하는 의회 내 핵심 친트럼프계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흙수저 신화로 불리는 부통령 후보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는데 오늘 찬조연설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경쟁자였던 니키 헤일리 전 미국 UN 대사도 나섰다고 전해지는데요.

[김길수]
그렇습니다. 경선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의 끝까지 맞붙으면서 사이가 멀어졌던 헤일리 전 대사를 이번 전당대회의 초청 연사를 맡긴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당내 중도 반트럼프 세력을 대표하는 헤일리는 지난 3월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사퇴하면서도 끝내 트럼프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워싱턴포스트라든가 폭스뉴스 등은 공화당이 총격 사건 이후 트럼프를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다며, 헤일리도 당의 단합을 위해 전당대회 연단에 오르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헤일리의 가세로 일단 중도층의 마음을 얻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앵커]
바이든 캠프는 비상입니다. 바이든 캠프는 어떻게 대응을 하고 있습니까?

[김길수]
사실 지난 14일 일어난 트럼프 피격 사건 이후 민주당은 표면적으로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한 채 내실에 만전을 기하면서 이탈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대국민 연설 등을 하면서도 트럼프에 대한 자극적인 비난이나 강한 캠페인은 자제하면서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계속해서 추락하는 지지율에 대해 곤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후보교체론은 잦아든 건가요? 오히려 더 높아진 건가요?

[김길수]
사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 의원 가운데 10여 명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연판장에 서명할 정도로 심각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강행 의지가 워낙 강한 데다가 대체할 만한 마땅한 인물이 없고, 또 대체하기까지 시간적, 시기적으로 부족하다는 여러 가지 이유 등으로 현재 진퇴양난에 놓인 모습입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 일단 네거티브 공격은 멈춘 상황이고요. 그런데 주변에 민주당 지지층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김길수]
지금 현재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사실상 동요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특히나 요즘 들어서 많이 불거지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불안정한 언행 또 기억력 감퇴 등으로 인한 국가 정책에 있어서의 불안감 같은 것들이 만연되면서 사실상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서도 이탈표들이 상당히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서 민주당을 우울하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언론들은 후보들을 공개 지지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유력 언론들이 공식 지지 선언을 한 경우가 있습니까?

[김길수]
사실상 아시다시피 뉴욕타임스는 대표적인 진보 언론 중 하나인데요. 심지어 뉴욕타임스마저 오히려 지지 선언이 아니라 상대방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민주당 측에서 저지하려면 지금이라도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고 강하게 압박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바이든 본인과 배우자인 질 바이든 여사가 워낙 완주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기존 민주당에 우호적이었던 언론들마저도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마지막 질문인데요. 미국 언론들은 앞으로 대선 3개월여 남았는데 나올 수 있는 변수를 뭐로 꼽고 있습니까?

[김길수]
사실상 여러 가지 변수들을 뽑고 있는데 첫째로는 바이든이 혹시라도 중간에 사퇴를 한다면이라는 가정이 가장 우세하고요. 하지만 사실상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데 무게는 두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현재 전쟁 중인 하마스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이 종식을 빨리 할 수 있다면 그 또한 바이든 정부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그런 관측이 나오고 있고, 마지막으로는 트럼프 사법리스크가 어떻게 결말을 낼 것이냐에 따라서 이번 3개월 남은 대선 기간 동안에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까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미국 현지 분위기, YTN 김길수 리포터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이른 새벽인데 연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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