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거' 바이든 거취 촉각...민주 일각 "주말 내 결단 가능성"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 안팎의 후보 사퇴 요구가 잇따른 가운데 이번 주말에 결단할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현지 시간 18일 "당 지도부의 사퇴 압박과 친구들의 설득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말 안에 후보 사퇴를 결심할 수 있다"는 얘기를 민주당 지도부 인사들로부터 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또 코로나 19 감염으로 델라웨어의 사저에서 격리에 들어간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론에 다소 누그러진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도 전했습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교체후보로 거론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해리스를 내세우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로 어조가 바뀌었다는 전언도 있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요구는 지난달 27일 고령 리스크를 노출한 대선 후보 첫 TV 토론 이후 본격화한 가운데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후 민주당 내에서 더욱 거세졌습니다.

민주당 상원 척 슈머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델라웨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사퇴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순화된 표현으로 사퇴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를 강행할 경우 민주당의 하원 선거까지 망칠 수 있다면서 선거자금 기부의 씨가 마를 수 있다는 경고를 함께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당에서 사퇴 요구가 비등한 이후 침묵으로 입장을 대변하고 있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역시 동일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인사들은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인 대의원들의 지지를 확보했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그의 후보 자격을 박탈할 수단이 없다며 명예로운 사퇴로 영웅이 되는 길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설득을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