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주짓수 나라 브라질에 부는 태권도 바람

2024.07.27 오전 03:19
[앵커]
주짓수의 나라 브라질에서 요즘 태권도를 배우는 수련생 수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브라질 한 공립학교에선 브라질에선 처음으로 태권도를 방과 후 수업으로 채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거리를 떠돌던 청소년들에게 태권도 수업이 체력 연마는 물론 정신 교육에서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 김수한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동쪽으로 약 70km 떨어진 위성도시, 모지다스 크루지스.

한 공립학교에서 우렁찬 기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이 학교 학생들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마다 태권도를 배우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브라질에서 처음으로 태권도를 방과 후 수업으로 채택했기 때문입니다.

[리비아 미카 / 엘리아나마프라 초중등학교 학생 : 쉬지 않고 계속 움직이는 것이 좋아요. 그래서 땀이 흠뻑 나는 것이 좋아요. 발과 다리에 근육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제니퍼 안드라지 / 엘리아나마프라 초중등학교 학생 : 태권도는 스스로 지킬 수 있게 해주는 멋진 무술입니다. 만약 누군가 내 물건을 훔치려 했을 때 태권도 기술을 사용해서 지켜낼 수 있을 것 같아요.]

학교 측은 태권도 수업이 심신단련뿐 아니라 하교 후 거리를 전전하며 자칫 방황하기 십상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성을 가르치는 등 교육적으로 효과가 높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산드라 웅가렐리 / 엘리아나마프라 초중등학교 교장 : 태권도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정말 행복하고 지역 주민들도 좋아합니다. 특히 거리에서 방황하며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이런 의무는 교육자라면 누구나 해야 할 일입니다.]

브라질 전통무예인 주짓수와 일본의 가라테에 비하면 태권도의 인지도는 여전히 매우 낮은 상황.

하지만 케이팝과 한식 등 한류 열풍이 불면서 태권도를 배우는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브라질 태권도 협회에 따르면 브라질 전역에 분포한 태권도장은 약 1,700여 곳, 수련 인구는 50만 명에 이릅니다.

[라이스 호리따 / 브라질 태권도 품새 국가대표 선수 : 국가대표 선수로서 미래에 훌륭한 태권도 사범이 되고 싶습니다. 특히 태권도는 어린이들이 성장할 때 자세 교정에 정말 좋은 스포츠입니다.]

브라질 한국 문화원에서 운영 중인 태권도 강좌를 거쳐 간 수련생 중에는 태권도 사범 등 지도자가 된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명문 상파울루 대학에선 태권도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주기적으로 교직원과 학생들을 위한 태권도 강의도 열리고 있습니다.

[임현철 / 국기원 태권도 파견 사범 : 이 친구들이 잘 배우고, 승급 심사도 잘해서 성장이 된다면 이 사업이 본보기가 돼서 다른 시, 다른 주에서도 모범사례를 보고 학교에서 태권도를 많이 교육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제가 좀 더 지도자 육성을 열심히 해서 태권도가 더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브라질 전역에서 태권도가 신체 단련은 물론 예절과 정신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면서 태권도를 교육 현장에 도입하려는 노력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 YTN 월드 김수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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