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노린 두 번째 암살 시도가 발생하면서 50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 어떤 후폭풍이 불지 주목됩니다.
용의자 조사 과정에서 범행 동기나 배경과 관련해 무엇이 밝혀지느냐에 따라, 파장의 크기도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야외 유세 도중 총에 맞아 귀를 다쳤던 트럼프 전 대통령.
잠시 뒤 일어나 주먹을 불끈 쥔 채 "싸우자"고 외쳤고, 이틀 뒤엔 공식 석상에 등장해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TV 토론 참패로 지펴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승세엔 불이 붙었습니다.
공화당 전당대회가 사실상 '대관식' 분위기로 치러진 데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결국 후보직 사퇴를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민주당의 새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맹추격하며 판도가 바뀌었습니다.
50일밖에 남지 않은 대선이 초박빙 양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여론조사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습니다.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암살 미수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 들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사건 직후 선거자금 모금을 독려하는 등 지지자 결집을 꾀하는 모양새입니다.
[차두현 /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양자 구도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같은 경우에도 지지율 40%에서 내려가 본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그것만 지키면 자기한테 기회가 있다고 보는 거죠.]
관건은 수사 상황입니다.
첫 번째 암살 미수 때 총격범이 현장에서 사살된 것과 달리 이번엔 용의자가 붙잡힌 만큼, 범행 동기와 배경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파장이 커질 수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사건으로 이른바 '집토끼' 결집을 넘어 부동층의 마음도 가져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또, 잇따르는 정치 폭력 사태에 정작 대선에서 중요한 정책과 공약은 자칫 묻힐 수 있다는 우려도 큽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영상편집: 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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