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팔레스타인 국가가 세워지기 전까지 이스라엘과 수교를 맺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중재 노력에 사실상 퇴짜를 놨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는 국왕 자문 기구인 슈라 위원회 연례 연설에서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한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그것 없이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확립하지 않겠다"고 단언했습니다.
이런 입장은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달 초 기자회견에서 내년 바이든 행정부의 임기가 끝나기 전,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수교 문제에서 진전을 기대한다고 밝힌 발언에 선을 그은 것입니다.
오랜 앙숙인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는 미국이 중동의 안정을 위해 공들인 주요 외교정책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대가로 상호방위 조약 체결과 민간 핵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허용 등을 미국에 요구했습니다.
수교 논의는 한때 급물살을 타기도 했지만,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면서 중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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