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집권 자민당이 비자금에 연루돼 공천이 배제된 의원 측에 자금을 전달한 것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선거를 불과 사흘 앞두고 터진 대형 악재로 자민당의 총선 과반 의석 확보는 더욱 요원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당의 최대 약점인 비자금 스캔들을 불식시키기 위해 연루 의원 12명을 공천에서 배제했습니다.
그런데 자민당이 당내 공천을 못 받은 후보가 이끄는 당 지도부에 2천만 엔을 입금했다고 일본 공산당 기관지가 보도했습니다.
자민당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당세 확대를 위해 당 지부에 지원한 것이지, 후보자를 지원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 일본 총리 겸 자민당 총재 : 정당 지부에 지급하는 것으로 공천 배제 의원에 준 것이 아닙니다. 그러한 돈을 선거에 사용하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비자금에 연루돼 공천배제 된 의원 12명 가운데 10명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상태.
야당은 자민당 내 공천 배제는 형식일 뿐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타무라 토모코 / 일본 공산당 위원장 : 뒷돈 의원, 뒷돈 후보자의 선거 활동에 우리들의 세금이 2천만 엔이 사용됩니다. 어디까지 자민당은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겁니까?]
마이니치 신문이 분석한 선거 판세에서 자민당은 171~225석, 연립 여당인 공명당은 23~29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민당 단독으로는 중의원 과반 의석 233석에 못 미치는 것은 물론, 공명당과 연합해도 과반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반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기존 98석에서 최대 177석까지 의석을 대폭 늘릴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앞서 아사히신문 조사에서도 자민당 중의원 의석수는 선거 전 247석에서 50석 정도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선거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지만, 자민당이 비자금에서 비롯된 불신을 더욱 키우는 모양새가 되면서, 자신들의 총선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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