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CNN "외로움은 전염병...한국은 '이것'에 4,500억 원 지출"

2024.10.25 오후 04:03
ⓒYTN
해외 언론이 우리나라의 '고독사' 현상을 조명했다.

현지시각 24일 CNN은 '외로움이라는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은 이를 막기 위해 3억 2,700만 달러(약 4,513억 원)를 지출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CNN은 "매년 수천 명의 한국인(대부분 중년 남성)이 가족과 친구들과 단절된 채 조용히 홀로 사망하며, 시신이 발견되기까지 며칠 또는 몇 주가 걸리기도 한다"며 "이는 '고독사'로 알려진 한국의 '고독한 죽음'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독사는 외로움과 고립이라는 더 큰 문제의 일부이며, 한국 정부는 이에 맞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서울시의 고독사 예방 정책을 소개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1일 외로움·고립은둔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대책 '외로움 없는 서울'을 발표하며 별도 부처를 만들어 5년간 4,513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CNN은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조치를 환영하지만 '한국의 외로움'은 한국 문화의 독특한 부분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인을 외롭게 만드는 요인을 짚기도 했다. CNN은 "한국인은 관계 지향적이고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통해 자신을 정의하는 특성이 있어서 자신이 영향력이 없다고 느낄 때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안수정 명지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한국인이 유독 외로움을 느낀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다른 나라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며 "한국에서는 자신에게 충분한 가치가 없다고 느낄 때 매우 외로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CNN은 "한국인들이 사회생활을 활발하게 하고 다른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경향이 있지만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유용한지, 사회에 충분히 기여했는지, 뒤처졌는지 의문을 품을 때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고 분석하며 "개인이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내고 자신과 마주하며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발표된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연간 고독사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22년 3,559명, 2021년 3,378명, 지난해 3,661명으로 점차 증가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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