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전 대통령이 차를 타고 가다가 총기 난사를 당했습니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모랄레스는 후임 대통령을 암살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긴박했던 순간을 신웅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뒷좌석 여성 탑승객 : 괴한들이 차에서 내려 총을 쏘려고 해요.]
조수석에서 급하게 통화를 하는 사람은 모랄레스 볼리비아 전 대통령입니다.
차에서 내려 도움을 요청하다가 급하게 다시 탑니다.
모랄레스를 태운 차량이 서둘러 출발하고 곧이어 총소리가 들립니다.
앞유리에는 총알구멍 2개가 뚫렸습니다.
기사가 뒤통수에 피를 흘리며 정신없이 운전해 현장을 빠져나갑니다.
모랄레스는 소셜미디어에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을 올리고 후드를 쓴 괴한 4명의 습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에보 모랄레스 / 볼리비아 전 대통령 : 도착해서 보니 차에 14발이 맞았습니다. 보시는 대로입니다. 맞아요. 14발이고, 기사의 머리에도 스쳤습니다. 기사는 피를 흘리며 도착했고, 팔에도 총격을 당했습니다. 다행히 제 몸에는 맞지 않았지만, 차량에서 14발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일요일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습격을 받았습니다.
모랄레스는 지난 2005년 집권해 내리 3선에 성공했지만 2019년 대선 부정 의혹으로 조국을 떠났습니다.
후임인 같은 당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의 도움으로 이듬해 귀국했지만, 지난해부터 사이가 틀어졌고 최근에는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검찰의 조사도 받고 있습니다.
모랄레스는 아르세 대통령을 암살의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에보 모랄레스 / 볼리비아 전 대통령 : 정부의 장관이 네 명의 여성을 이용해 저를 고발하려 했지만, 네 명 모두 거부했습니다. 그중 한 명은 저를 고발하면 5만 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자세히 고백했습니다.]
모랄레스는 재집권을 모색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지지자들은 최근 2주 동안 전국 주요 도로를 봉쇄하며 강도 높은 시위를 벌였습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영상편집;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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