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스라엘, 총리실 기밀 유출 수사...'여론 조작' 의혹

2024.11.03 오후 07:58
이스라엘 총리실에서 가자 전쟁과 관련된 기밀 정보가 언론에 유출된 정황이 포착돼 파문이 일고 있다고 예루살렘포스트와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현지 시간 1일 이스라엘 리숀레지온 지방법원은 최근 경찰과 정보기관 신베트, 군 등이 총리실 문서 유출 사건과 관련해 합동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피의자 여럿이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총리실에서 빼돌려진 문건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 간 인질 협상에 대한 내용으로 알려졌습니다.

독일 일간 빌트 등이 이 문건을 바탕으로 하마스의 인질 협상 전략을 보도하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인용해 하마스에 대한 강경한 태도와 전쟁을 정당화하는 방식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채널12 방송은 "이스라엘군이 입수한 하마스의 인질 협상 전략 관련 문서를 피의자들이 선택적으로 유출하고 왜곡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와이넷은 핵심 피의자 한 명이 네타냐후 총리와 매우 가까운 사이로, 기밀에 접근할 공식적 권한이 없는데도 종종 총리실의 입장을 취재진에게 브리핑하는 역할을 맡았고 하마스 관련 문서를 배포한 적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소속 직원 가운데 누구도 체포되지 않았다며, "유출된 문서는 총리실에 보고된 적이 없는 것으로, 총리는 이를 언론을 통해서 알게 됐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핵심 피의자에 대해서도 "총리실의 안보 논의에 참여하거나 기밀 정보를 접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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