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에서는 야생 곰이 민가나 산책길에 나타나 사람을 습격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일본 당국의 고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홋카이도의 수렵단체가 지자체의 곰 퇴치 요청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택가에서 먹이를 찾거나, 도로에서 어슬렁거리는 곰의 모습은 일본에서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특히 11월은 새끼 곰도 어미에게 독립해 활동하는 만큼, 곰들이 사람과 마주칠 가능성이 큽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 동안 219명이 곰의 공격을 받았고 이 중 6명이 숨졌습니다.
또 지난 4월에서 7월까지도 34명이 다치고, 2명이 사망하는 등 곰 피해가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홋카이도의 수렵 단체가 지자체의 곰 퇴치 협조를 거부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했습니다.
지난 2018년 한 엽사가 시내에 출몰한 곰에게 총을 발포해 쫓아냈는데,
일본 공안당국이 이후 총알이 민가에 닿을 수 있다며 총기면허를 취소한 게 발단이었습니다.
해당 엽사는 총알이 민가에 닿을 가능성이 없다며, 소송을 걸었지만, 패소했습니다.
[이케가미 하루오 / 엽사 : 사람이 있는 총을 맞을 만한 곳이 아닌데, 왜 그러한 판결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엽사 단체 측은 곰 퇴치와 관련된 책임을 엽사들이 모두 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곰 퇴치를 자원봉사에 의존하는 형태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고이케 신스케 / 도쿄 농공대 대학원 교수 : 지자체가 지금까지 자원봉사에 의존해 온 것도 이상하고요, 그러한 형태를 바꿔야 할 단계에 왔습니다.]
엽사들 사이에서는 낮은 보수 등 처우에 대한 불만이 이미 쌓여 있는 상황.
엽사 단체와 정부·지자체 간의 갈등에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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