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라크 여성 혼인 연령 18→9세 추진..."아동 강간 합법화" 비판 봇물

2024.11.18 오후 04:06
AP/연합뉴스
이라크가 여성의 혼인 가능 연령을 9세로 낮춰 남성이 어린 아이들과 결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마련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의회를 장악한 보수단체 시아파 정당 연합은 최근 여성의 법적 혼인 가능 연령을 기존 18세에서 9세로 낮추는 '가족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시아파 정답 연합 측은 이같은 조치가 어린 소녀들을 '부도덕한 관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라크 인권단체들은 "이 법은 아동 강간을 합법화하는 것"이라며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새 법안이 어린 소녀들을 성폭력과 신체적 폭력에 노출시킬 뿐 아니라 그들이 제대로 교육받지도 못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해당 법안이 여성의 자녀 양육권과 이혼의 자유, 재산 상속권을 전면 폐지하는 내용을 다루는 만큼 "여성의 모든 선택권을 박탈될 것"이라고 비평가들은 말하고 있다.

시아파 연합은 과거에도 두 차례에 걸쳐 '가족법'을 개정하려고 시도했지만, 이라크 여성들의 반발로 실패했다.

현재 의회에서는 2차 투표를 막으려는 25명의 여성 의원들이 힘겹게 싸우고 있으나, 시아파 정당 연합이 의회에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어 개정안 통과를 막기 어려운 상황이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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