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중국 신장 공장 철수 확정..."인권침해 논란 종식"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인 독일 폭스바겐 그룹이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공장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2013년에 문을 연 이 공장은 수용소 강제 노동 등 광범위한 인권 침해 논란으로 수년간 폭스바겐 주주들의 매각 압박이 제기됐던 곳입니다.

통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중국 현지 합작회사인 상하이자동차(SAIC)와 함께 이 공장을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 린강그룹의 자회사인 상하이자동차검증·기술혁신센터(SMVIC)에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매각액 등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로이터는 이번 매각 결정에는 중국 내 매출 부진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해설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최근 들어 비야디(BYD)의 전기차 등이 인기인 데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내수 시장이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은 그러나 이번 공장 매각으로 인권침해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습니다.

폭스바겐의 20대 주주 중 하나인 데카 투자펀드는 "공장 매각으로 경제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면서 "이 중대한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투자자(주주) 유니온 인베스트먼트는 "신장 공장 철수는 진작 이뤄졌어야 하는 일로, 인권은 타협할 수 없는 문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폭스바겐의 철수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현지 매체들은 인권 논란으로 인한 매각 결정을 언급하기보다 SAIC그룹과 폭스바겐그룹 간의 계약 연장, 신차 출시 예정 소식 등을 부각해서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