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 군 고위 간부가 모스크바 시내에서 폭탄에 숨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작전으로 추정되는데 러시아 정부는 보복을 경고했습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파트 안에서 두 사람이 걸어 나옵니다.
잠시 후 섬광과 함께 강력한 폭발이 일어납니다.
입구 옆에 세워둔 스쿠터가 폭발한 겁니다.
숨진 두 명은 러시아군 화생방 무기를 총괄하는 이고르 키릴로프 사령관과 보좌관입니다.
폭발 충격으로 아파트 4층까지 유리가 깨지고 차량 여러 대가 부서졌습니다.
[지역 주민 : 처음에는 시멘트가 쏟아지거나 그 비슷한 일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폭발음이 너무 커서 공사가 아닌 걸 알게 됐습니다. 정말 무서웠어요.]
러시아 수사 당국은 폭발 장치가 원격 조종된 것으로 보고 주변 CCTV 영상 등을 통해 범인 추적에 나섰습니다.
[스베틀라나 페트렌코 / 러시아 수사위원회 대변인 : 살인·테러·불법 무기 밀매 관련 조항에 따라 조사하고 있습니다. 수사관과 법의학 전문가 등이 참여해 범행의 모든 정황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 활동과 현장 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 소식통은 키릴로프 사령관을 제거한 것은 특수작전의 일환이라고 외신에 밝혔습니다.
앞서 금지된 화학무기를 사용한 혐의로 키릴로프를 기소했던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군 고위 장교가 수도 한복판에서 폭사한 사건을 그냥 넘길 수 없다며 벼르고 있습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 (이번 범행을 사주한)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후원자들을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합니다. 이 후원자들도 알 겁니다. 이것이 우크라이나의 군사 정치적 리더십입니다.]
한편 러시아가 자국산 원유를 다른 나라 선적으로 위장한 배에 실어 계속 팔자 영국 정부가 추가 제재에 나섰습니다.
영국 정부는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이 불법 전쟁 자금이 되고 있다며 관련 선박 20척을 추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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