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취임 1년 4개월 만에 사퇴론에 휩싸였습니다.
총선 공약을 깨고 증세에 나설 거란 전망이 여론을 악화시키면서, 스타머 총리를 끌어 내리려는 움직임이 당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런던에서 조수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오는 26일 예산안 발표 이후 집권 노동당 대표를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영국 언론들이 키어 스타머 총리의 당내 사퇴론을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서는 집권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 만큼 당대표 사퇴는 곧 총리 교체를 의미합니다.
그동안 스타머 총리는 취약계층 복지 삭감 정책을 내놓았다가 당내에서 거센 반발을 사는가 하면,
경제와 난민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여론이 점점 악화했습니다.
여기에 이번 예산안에서 세금을 인상할 거라는 전망으로 총선 공약 파기 논란이 불붙으며 신뢰에 큰 타격을 입게 된 겁니다.
노동당 하원의원 81명이 모이면 새 당대표 경선을 치를 수 있는데, 일간 가디언지는 이미 50명이 웨스 스트리팅 보건장관을 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제1야당인 보수당은 스타머 총리가 통제력을 잃었다며 공세를 펼쳤습니다.
[케미 베이드녹 / 보수당 대표 : 정부가 엉망으로 만든 경제를 바로잡는 대신 내전에 빠졌습니다.]
스타머 총리는 나라를 위해 일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퇴론에 선을 그었습니다.
[키어 스타머 / 영국 총리 : 저와 제 팀은 나라를 위해 약속한 것을 지키는 데 전적으로 집중하고 있습니다.]
스트리팅 장관도 스타머 총리에게 도전할 것이라는 소문은 "자멸적인 헛소리"라고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민감한 현안인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총리 사퇴론이 불거지면서 노동당 지도부는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유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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