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 휴전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유럽 전역에서 징병제 부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는 자발적 군복무제를 부활하고, 덴마크에선 여성 징병을 시작한 데다 폴란드는 전 국민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4년째 계속돼 온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세가 러시아 쪽으로 기울며 위협이 커지자 유럽 각국의 재무장 움직임이 빨라졌습니다.
독일은 2011년 폐지했던 징병제를 부분적으로 부활시켜 10년간 병력을 18만 명에서 26만 명으로, 예비군을 20만 명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당장은 자발적 군복무제 형태지만, 지원자가 부족할 경우 '강제 징집'도 가능하게 했습니다.
또 냉전 종식 이후 최대 규모인 827억 유로, 약 141조 원의 국방 예산을 확정했습니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크로아티아, 라트비아, 세르비아도 속속 징병제로 회귀했고, 프랑스 역시 29년 만에 군 복무제가 부활합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위험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대비하는 것"이라며 18~19세 청년을 대상으로 한 '자발적 군복무제'를 통해 5만 명의 추가 병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 국가와 군대 간 결속을 강화하고 국가 전체의 위기 대응 능력을 강화하며 청년의 역량을 더 공고히 하기 위한 것입니다.]
러시아로부터 공격받은 역사가 있는 북유럽 국가들에선 추가 병력 확보를 위해 여군 징집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오는 2027년 여성 징병제를 도입하려던 덴마크는 계획을 앞당겨 지난 7월 여성 징병제를 시작했고, 노르웨이와 스웨덴에선 이미 시행 중입니다.
[알베르테 / 덴마크 왕실 근위대 소속 군인 : 지금 전 세계적으로 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니까 우리 덴마크도 군대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여군 징병제가)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더 이상 유럽이 안전지대가 아닌 게 확인됐고, 집단 방위를 담당하던 나토에서 미국이 빠지면서 '유럽 지키기는 유럽의 몫'이 됐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는 2028년부터 유럽판 아이언 돔인 '미켈란젤로 돔'을 본격 가동할 계획을 밝혔고 영국과 폴란드도 방위비 증액 방침을 밝혔습니다.
폴란드 정부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주말 군사훈련 프로그램도 시작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이미 러시아에 대한 신뢰는 완전히 깨진 상황이라 병력 확충과 징병제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은 점점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영상편집: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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