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달에는 산소가 없어서 금속이 산화하면서 녹슬 일도 없을 거라는 게 지금까지의 상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달에서 가져온 토양을 분석한 결과 이런 기존의 가설이 무너졌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달탐사선 '창어 6호'는 지난해 달 표면에서 토양 샘플을 가져왔습니다.
최근 연구 결과 헤마타이트와 마그헤마이트라는 '녹슨 철', 철 산화물이 미세하게 확인됐습니다.
달에는 공기도 물도 거의 없어 철이 산화해 '녹'이 생길 수 없다는 기존 정설이 뒤집히게 됐습니다.
연구팀은 과거 거대한 운석 충돌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충돌 순간 발생한 엄청난 고열이 달 내부 광물에서 산소를 순간적으로 방출했다고 분석합니다.
[링종청 산둥대학교 우주과학기술학원 부원장 : 이번 발견은 매우 중요합니다. 인류가 달의 산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달 내부는 철 산화가 훨씬 더 어려울 만큼 극도로 건조합니다.
토양 샘플을 분석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운석 충돌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달 뒷면 맨틀 수분이 역대 최저로 나타났습니다.
달의 극한 건조한 환경에서 산소 발생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 없다는 걸 보여줍니다.
[후센, 중국과학원 지질지구물리연구소 연구원 : 현무암 맨틀 근원 영역의 수분 함량은 그램당 약 2㎍ 미만입니다. 달의 앞면은 그램당 약 7.5㎍입니다. 달의 뒷면 맨틀의 수분 함량이 앞면보다 훨씬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때문에 '녹슨 철'은 그 건조한 곳에서도 운석 충돌의 순간적 고열이 산소를 방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결정적 증거입니다.
이번 발견은 '달에서도 산소가 생기는 순간이 있다'는 새로운 명제를 강력히 제시합니다.
또 달 연구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며 달의 진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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