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시아 떠나겠다" 아동들, 푸틴에게 항의 편지 6만 통 보낸 이유

2025.12.15 오전 08:57
로블록스
러시아 당국이 미국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Roblox)를 차단하자 어린이들이 63,000통이 넘는 항의 서한을 크렘린궁으로 보냈다.

9일 모스크바 타임즈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달 19일 예정된 연례 대통령 기자회견 및 국민과의 생방송 질의응답을 앞두고 로블록스 차단과 관련한 어린이들의 편지가 다수 접수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러시아 연방 통신·정보기술·대중매체 감독청은 로블록스 접속을 공식 차단했다고 발표했다. 차단 사유는 로블록스가 극단주의적 자료를 유포하고 있으며, 성 소수자 선전을 조장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감독청은 성명을 통해 "로블록스 내에서 어린이들이 성적 괴롭힘을 당하거나, 은밀한 사진을 요구받고, 타락한 행위나 폭력에 가담하도록 강요받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또한 해당 플랫폼에 존재하는 부적절한 콘텐츠가 어린이들의 정신적·도덕적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친크렘린 성향 검열가 예카테리나 미줄리나에 따르면, 이번 차단 조치로 인해 8살에서 16살 사이 어린이들이 크렘린궁에 6만 3천 통의 편지를 보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로블록스를 차단한 이후 러시아를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아이들이 러시아를 떠나고 싶다고 쓰지는 않았지만, 게임에 대해서는 분명히 언급했다"라고 선을 그었다.

로블록스를 운영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로블록스 코퍼레이션은 인공지능(AI)과 인적 검토를 병행해 모든 콘텐츠를 관리하고 있으며, 문제가 되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삭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하루 약 1억 명이 이용하는 플랫폼으로, 2024년 기준 사용자 중 약 40%가 13살 미만 아동이다. 2023년에는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모바일 게임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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