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올해의 단어 '슬롭'...온라인 뒤덮은 AI 저질 영상

2025.12.16 오후 02:16
미국의 가장 오래된 사전 출판사인 메리엄-웹스터가 올해의 단어로 인공지능으로 만든 저질 콘텐츠를 뜻하는 '슬롭(slop)'을 선정했습니다.

메리엄 웹스터는 '슬롭'이 AI라는 변혁적 기술의 일부이면서도 사람들이 흥미와 짜증, 우스꽝스러움을 여기는 대상으로, 지금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단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1700년대 '질척한 진흙'이라는 뜻에서 '음식 찌꺼기', '쓸모 없는 것'으로 의미가 확장된 슬롭은 최근 들어 생성형 AI로 대량 생산되는 저품질 디지털 콘텐츠라는 뜻을 갖게 됐습니다.

그렉 발로우 메리엄-웹스터 대표는 흔히 AI로 만든 엉뚱한 영상, 이상한 광고 이미지,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뉴스 등을 슬롭이라고 일컫는다고 설명했습니다.

AP통신은 AI 영상 생성기로 유명인이 등장하는 AI 영상이 범람하면서 허위 정보와 딥페이크, 저작권 침해 우려가 커졌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최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만화 속 거북이 캐릭터를 수류탄을 든 전사로 둔갑시킨 AI 이미지를 올리면서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되는 '슬롭'에 대한 경각심도 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발로우 대표는 '슬롭'이라는 단어가 널리 쓰이는 건 사람들이 가짜와 조악한 콘텐츠를 더 잘 알아보기 시작했다는 반증이라며, 오히려 희망에 가깝다고 해석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은 현실적이고 진정성 있는 것을 원한다"며 슬롭은 AI에 맞서 싸우는 단어처럼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메리엄-웹스터 편집진은 올해 검색량과 사용 빈도가 급증한 단어를 검토한 뒤, 한 해를 가장 잘 반영하는 단어가 무엇인지 합의 과정을 거쳐 '올해의 단어'를 고릅니다.

미 대선이 있었던 지난해에는 양극화(polarization)가 올해의 단어였고, 2023년에는 진정성(authentic), 2022년에는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 선정됐습니다.

앞서 이코노미스트도 2025년을 정의한 단어로 '슬롭(slop)'을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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