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공연장 케네디센터의 명칭이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바뀌었습니다.
'트럼프 얼굴 주화'에 이어 케네디 센터 명칭 변경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끝없는 이름집착과 자기애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나 할 법한 행보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케네디 센터 이사회는 기관명을 '트럼프와 케네디 공연예술 기념 센터'로 변경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로를 기리기 위한 이사회 만장일치 결정이라며 웹사이트에도 즉각 반영했습니다.
취임 직후 이사진을 물갈이하고 직접 이사장으로 나선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센터'로 부르자던 자신의 바람이 현실이 되자 환영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케네디 센터를 구했습니다. 기관명 변경은 아주 저명한 이사회 멤버 중 한 분이 제안했고, 투표했죠. 이사회 멤버가 많은데, 만장일치로 통과됐어요. 그래서 저는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곧바로 만장일치 결정이라는 데 대한 반박이 나왔습니다.
[조이스 비티 / 민주당 하원의원 : (반대 의견을 내려고 했지만) 차단당했고, 곧바로 만장일치로 표결이 끝났다고 발표됐습니다. 당연직 위원으로서 우리도 투표권이 있습니다. 마이크가 꺼진 상태여서 투표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이사회에 명칭 변경 권한이 있는지도 논란입니다.
[하킴 제프리스 / 민주당 하원의원 : 케네디 센터 명칭 변경은 오직 의회만이 할 수 있습니다. 자칭 왕과 그의 아첨꾼들은 할 수 없습니다.]
케네디 가문에서도 '케네디 센터' 명칭은 연방법에 따라 명명한 것이라며, 링컨 기념관의 이름을 바꿀 수 없는 것처럼, 케네디센터의 이름도 바꿀 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호텔과 골프장에 와인까지, 사업가로서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화하고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해 온 트럼프 대통령,
대통령이 된 후엔 워싱턴 곳곳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트럼프 얼굴을 새긴 1달러 주화 제작을 강행하고, 백만 달러를 내면 미국 영주권을 주는 '골드카드'에도 자신의 얼굴을 담았습니다.
백악관에 증축 중인 새 연회장에도 자신의 이름을 붙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남기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착에 대해 백악관은 '브랜드 전략'이라며 옹호하고 있지만, 북한의 김정은 같은 독재자나 할 법한 권위주의적인 행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영상편집: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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