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반미 성루' 오른 북·중·러 수뇌...'2인 3각' 균열도

2025.12.29 오전 02:24
[앵커]
지난 9월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북·중·러 정상이 톈안먼 망루에 나란히 올랐죠.

신냉전 구도 속 반미연대를 과시하는 상징적 장면이었지만, 미묘한 균열도 드러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시진핑 주석이 각국 정상들을 이끌고 톈안먼 망루에 오릅니다.

선두엔 좌 정은·우 푸틴, 미국 보란 듯 북·중·러 '핵 트리오' 가운데 섰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 주석 (9월 3일) : 오늘 인류는 평화냐 전쟁이냐, 대화냐 대결이냐, 상생이냐 제로섬이냐의 선택 앞에 서 있습니다.]

열병식 조연은 처음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가만있지 못하는 모습이 YTN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난간에 팔을 얹기도 했는데, 북한 기록영화에선 김정은을 여전히 주인공처럼 비치게 편집했습니다.

다자외교 데뷔전을 계기로 고립을 벗어나 '반미 연대'의 중심에 선 듯한 모습을 연출한 겁니다.

[북한 조선중앙TV (지난달 4일) : 경축행사에 초대된 세계 여러 나라 국가 및 정부 수반들, 국제기구 지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셨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의 '공공의 적'이 돼버린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제는 중국, 군사는 북한과 협력을 과시하며 휴전 협상의 지렛대로 삼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9월 3일) : 안녕히 가십시오. 다시 한 번 오십시오. 모스크바로…]

그러나 북·중·러 3자 회담은 끝내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미묘한 균열을 드러내며 '2인 3각'식 공조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한·미·일 대 북·중·러 대립 구도에서 벗어나 진영 사이 틈새를 파고드는 게 우리 외교·통일 전략의 새해 숙제이기도 합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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