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이 과거 역사 논란이 있던 일본 만화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와 협업 행사를 추진했다가 중국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더 글로벌 타임스 등에 따르면, 올해 방영 30주년을 맞은 ‘명탐정 코난’은 SNS를 통해 4월 TV 애니메이션 10주년을 맞는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와 기념 비주얼 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호리코시 고헤이가 창작한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는 일본 만화잡지 ‘주간소년점프’에 연재된 작품으로, 한때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20년 작품 속 설정이 논란이 되며 텐센트비디오와 빌리빌리 등 주요 중국 동영상 플랫폼에서 삭제됐다.
문제가 된 장면은 259화에서 악당 의사가 ‘마루타 시가’라는 이름으로 등장해 인체 실험을 벌이는 내용이다. 중국 매체들은 ‘마루타’가 일본군 731부대가 생체 실험 대상자들을 지칭하던 멸칭이며 '시가'는 세균학자 시가 기요시에서 유래했다는 점에서 중국인들을 모욕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731부대는 1932년부터 1945년까지 세균전과 인체 실험을 수행한 일본군 비밀 조직으로 중국인, 한국인, 소련군 포로, 서방 포로 등 3천 명 이상이 희생됐다.
이번 협업 이미지는 웨이보 등 중국 SNS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한 누리꾼은 “돈만 벌면 되는 것 아닌가, 왜 이렇게 무모하냐”는 글과 함께 협업 소식을 공유했고, 여기에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며 비판 여론이 커졌다.
중국 판권 대행사는 웨이보에 성명을 내고 "코난 애니메이션 30주년을 기념해 일본 저작권자가 여러 작품과 협업 행사를 기획한 것"이라며 "작품 간 우호적 교류를 위한 것으로 어떠한 입장이나 함의도 담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 측은 일관되게 중·일 간 우호적 문화 교류를 지지해 왔다"며 "중국 문화를 존중하고 사랑한다. 중국 팬들의 기대와 사회적 공감대에 더 부합하도록 저작권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명은 오히려 중국 누리꾼들의 분노를 더욱 키웠다. 일부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사과와 올바른 태도인데, 이 성명은 무엇이냐", "핵심 문제를 회피해 진정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일본 인기 캐릭터 '포켓몬스터' 또한 야스쿠니 신사에서 카드 게임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중국에서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장소다. 논란이 커지자 포켓몬스터 측은 일본어와 중국어로 공식 사과문을 내고, 행사 정보 검증 절차를 전면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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