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에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예견한 것으로 유명한 미국의 최장수 시트콤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심슨 가족'이 800회를 맞았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미국 동부 시간으로 15일 저녁 8시 폭스 채널에서 '심슨 가족' 800번째 에피소드가 방영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심슨 가족'은 1987년 폭스 채널 '트레이시 울먼 쇼'와 광고 사이에 끼워 넣은 단편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처음 시청자와 만났는데 반응이 좋자 1989년 정규 시리즈로 편성됐습니다.
이후 30년 가까이 황금 시간대에 방영되며 큰 인기를 끌었고, 시즌 37까지 이어지면서 미국 최장수 시트콤이자 최장수 애니메이션, 최장수 프라임 타임 TV 시리즈의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심슨 가족'은 아빠 호머, 엄마 마지, 자녀 바트·리사·매기의 일상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애니메이션입니다.
교외 지역 이층집에서 자녀 셋과 함께 단란하게 사는 외벌이 호머 심슨의 모습은 당시 미국 중산층의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지금도 미국 중산층의 변화를 이야기할 때 그 기준점으로 '심슨 가족'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소한 웃음을 주는 가족 시트콤 형식에 그치지 않고 정치·사회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를 섞어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지난 2000년 3월 19일 방영된 시즌 11, 17화 '미래로 간 바트' 에피소드에서 리사 심슨이 대통령이 된 뒤 '트럼프 대통령이 남긴 재정 적자'를 언급합니다.
당시에는 농담처럼 여겨졌지만, 2016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재조명되면서 '예언'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를 만든 만화가 맷 그레이닝은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심슨 가족'이 이토록 오래 사랑받은 비결에 대해 "이 안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농담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처음 구상처럼 순한 기조로만 흘러갔다면 지금까지 방송됐을지 알 수 없다"면서 "심슨 가족을 계속해서 재창조하고 있고, 신선하게 유지하려고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시리즈의 끝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레이닝은 아직 종영은 멀었다고 시사했습니다.
이어 "15년쯤 전에 이 시리즈가 '시작점보다는 끝날 지점에 가까울 수 있다'고 말했다가 심슨 가족이 종영한다는 기사가 쏟아졌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래서 "아직 '종영은 멀었다'(there is no end in sight)고 말하는 법을 배웠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도 '심슨 가족' 이야기는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방송사인 폭스는 지난해 '심슨 가족'과 4개 시즌 추가 계약을 맺었고, 이듬해에는 극장판 영화도 나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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