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짜 안보는 없다.
미국이 나토 우방국들에 던진 실제 통보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4년, 동맹은 '미국 우선주의'와 '유럽의 홀로서기'로 갈라섰고, 77년 혈맹의 역사는 이제 각자도생의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은 핵무기를 뺀 모든 무기 체계를 2027년까지 유럽이 직접 책임지라고 통보했습니다.
정보와 감시 등 동맹의 '두뇌' 역할에서 손을 떼겠다는 '조건부 발 빼기'가 시작됐습니다.
동맹을 가치가 아닌 '청구서'로 보는 미국의 태도는 우방국들에게 실존적 공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돈을 내지 않겠다면 지켜주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7년 전부터 그렇게 말했어요. 덕분에 유럽은 수천억 달러를 냈습니다. 빚을 갚지 않겠다면 미국은 너희를 방어하지 않겠다고 말했어요.]
전문가들은 나토의 근간인 '집단방위' 원칙이 이미 파산 상태라고 진단합니다.
미국이 인도-태평양에 집중하면서 유럽은 더 이상 미국의 핵우산을 100% 확신할 수 없게 됐습니다.
[레슬리 빈자무리 / 채텀하우스 미국 전문가 : 도널드 트럼프는 나토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회의적입니다. 다자주의를 좋아하지 않죠. 미국이 다른 국가의 이익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미국의 이탈 조짐은 곧바로 전선의 비극으로 이어졌습니다.
무기 지원이 지연되는 사이, 러시아는 이 균열을 비집고 우크라이나 영토를 잠식하고 있습니다.
[키어 자일스 / 채텀하우스 러시아 전문가 : 미국의 동참 여부와 상관없이, 유럽의 단결과 러시아의 어떤 공격에도 즉각 공동 대응하겠다는 약속이 절실합니다.]
이런 절박함 속에 유럽은 '유럽판 나토' 구축에 착수했습니다.
GDP의 5%까지 방위비를 늘리고, 10만 명 규모의 신속대응군 창설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징병제 부활을, 프랑스와 영국은 독자적인 핵억지력 강화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마르크 뤼터 / 나토 사무총장 : 군 병력을 어떻게 충원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결국 각 국가가 스스로 결정할 사안입니다.]
2027년, 미국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나토 지휘체계에서 실질적으로 이탈할 방침입니다.
나토는 러시아의 미사일보다 '동맹의 변심'이라는 거대한 지각변동 앞에 서 있습니다.
77년 혈맹은 이제 각자의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가장 위험한 시절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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