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백만 명 가까운 목숨을 앗아간 우크라이나 전쟁.
전쟁 초기, 16살이었던 소년에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 군인이 됐다가 팔다리를 모두 잃은 20살의 한 우크라이나 청년 병사는 고통 속에서 새로운 미래를 꿈꿉니다.
한상옥 기자입니다.
[기자]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살아가는 20살 루슬란 크니쉬 씨.
4년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겨우 16살 고등학생이었습니다.
[루슬란 크니쉬 / 우크라이나 참전 용사 : 그때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몰랐습니다. 첫 느낌은 무력감이었습니다.]
무력감에 울던 소년은 성인이 되자마자 총을 들었습니다.
최전방에서 전우들의 시신을 수습하며 공포를 이겨냈고, 정예 부대에서 박격포병으로 복무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러시아의 드론 공격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꿨습니다.
[루슬란 크니쉬 / 우크라이나 참전 용사 : 이미 엎드려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폭발로 인해 들판으로 날아가 풀과 잡초 사이에 누워 있었죠.]
구사일생으로 목숨은 건졌지만, 두 팔과 두 다리를 모두 잃었습니다.
20살 청년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가혹한 현실에 스스로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루슬란 크니쉬 / 우크라이나 참전 용사 : 누가 뭐라 해도 저는 강하지 않습니다. 그저 스스로 무너지는 것을 허용할 수 없을 뿐입니다. 목숨을 바친 전우들의 투쟁을 배신할 권리가 저에게는 없기 때문입니다.]
비극 속에서도 루슬란 씨는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의족 치료를 받은 뒤, 장교가 돼 다시 군에 기여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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