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프리카 짐바브웨, 트럼프 '거래 중심' 보건 원조 거부...케냐도 미국과의 협약 효력 일부 중단

2026.02.27 오전 12:31
남부 아프리카 국가 짐바브웨가 5년간 3억 6,700만 달러(5,230억 원) 규모의 미국 보건 원조를 협약 조건이 비대칭적이라는 점을 들어 거부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짐바브웨는 미국이 연구과 상업적 이용을 위해 생물학적 표본이나 역학 자료에 대한 접근권은 요구했지만, 이를 이용해 개발될 백신이나 치료제는 공유하려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외 원조 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의 아프리카 보건 원조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아프리카 각국과 양자 보건 협정을 체결하며 거래 중심 외교를 펼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경제력이 중하위권에 해당하지만, 반서방 민족주의 정서를 강조해온 짐바브웨 정부의 거부가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짐바브웨 정부의 닉 망과나 대변인은 "생물학적 자원과 자료를 장기간 제공해도 백신, 진단 시약, 치료제 등 공유된 자료로 산출되는 의학적 혁신에 대한 접근은 보장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미래 보건 위기가 발발했을 때 짐바브웨 국민이 사용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는 과학적 발견을 위해 원자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이어 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를 탈퇴하고 양자 보건 협정을 추구하는 것이 자료 제공 국가가 백신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WHO 체제를 뒤흔든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협정에 대한 짐바브웨의 유보가 반미 감정에 따른 것으로 잘못 해석돼서는 안 된다"며 "양국의 주권과 존엄을 존중하는 가운데 미국과 미래 협력에 관한 대화는 환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패멀라 트레몬트 짐바브웨 주재 미국 대사는 협상 결렬과 관련해 "짐바브웨에 대한 보건 지원을 감축하는 어렵고 안타까운 작업을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이 지난 20년간 보건 분야에서 짐바브웨에 19억 달러가 넘는 지원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협상 결렬을 두고 짐바브웨 의사 단체는 HIV 예방·치료 프로그램은 계속할 수 있도록 양국이 수용할 수 있는 조건을 찾아 대화를 계속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반면 같은 아프리카 국가인 부르키나파소는 5년간 1억 4,700만 달러 규모의 보건 지원을 받기로 협약을 체결했다고 미국 국무부는 밝혔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금까지 케냐, 카메룬,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17개국과 모두 185억6천만 달러 규모의 양자 보건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협약에 따라 미국의 원조는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 말라리아, 결핵 등 감염병 예방과 치료 등에 사용되며 원조받는 국가도 보건 지출을 확대해야 합니다.

하지만 케냐에서는 자국민의 보건 자료 안전성이 우려된다는 소비자 단체의 제소로 고등법원에서 보건·역학 정보의 이전 등과 관련한 협약의 효력을 지난해 말 부분적으로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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