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어 스타머 총리가 이끄는 영국 집권 노동당이 전통적 텃밭을 보궐선거에서 잃는 굴욕을 당했습니다.
노동당은 현지시간 26일 그레이터맨체스터 동남부의 고튼·덴튼 선거구에서 열린 하원 보궐선거에서 3위로 밀렸습니다.
녹색당의 해나 스펜서가 40.7%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영국 개혁당의 멧 굿윈(28.7%), 노동당의 엔겔리키 스토기아(25.4%)가 뒤를 따랐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스타머 정권뿐만 아니라 영국의 기성 정치체제에 충격으로 관측됩니다.
그레이터맨체스터 지역은 노동당의 전통적 텃밭으로 고튼·덴튼 선거구는 전신을 포함해 1935년부터 계속 노동당을 지지했습니다.
노동당은 2024년 총선에서 그레이터맨체스터 27개 지역구 가운데 25곳을 석권했습니다.
건강 문제로 사임한 앤드루 귄 의원은 당시 고튼·덴튼 선거구에서 50.8% 득표율로 압승한 바 있습니다.
스타머 총리는 여론조사가 박빙 승부를 예고하자 졌을 때 충격받을 위험을 감수하고 현장 유세에 나섰으나 승리를 낚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는 최근 자신의 리더십을 겨냥한 비판 속에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번 선거 패배로 추가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최근 스타머 총리는 미국의 억만장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는 피터 맨덜슨을 주미 대사로 임명했다가 당 내외에서 사퇴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이번 선거 패배는 스타머 총리에 대한 비호감과 잇따른 추문, 경기 부진, 거듭된 정책 뒤집기 등 악재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해석됩니다.
소수 정파인 녹색당이 선두를 하고 영국 개혁당이 노동당 텃밭에서 당선 가능성을 엿봤다는 점도 이변으로 주목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시작되기 전부터 여론의 동향을 보며 노동당과 보수당이 양분해온 전통적 양당체제의 균열을 점쳐왔습니다.
노동당에서 콘크리트 지지층이 이탈하고 보수당이 존재감을 잃는 가운데 더 선명한 좌파와 우파가 유권자들을 흡수하고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스타머 총리는 녹색당에 투표하면 극우 영국 개혁당에 어부지리를 안긴다며 좌파 결집을 촉구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영국 녹색당은 노동당보다 더 선명한 좌파 색채를 띠고 있는 소수 정당으로 이번 선거 승리로 하원 650석 가운데 5석을 갖게 됐습니다.
녹색당은 이번 선거에서 적극적 기후 대응과 에너지 국유화, 부유세, 최저임금 인상, 주택복지 확대, 소수자 권익 향상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압승한 노동당은 403석을 보유해 라이벌 보수당(116석)을 따돌리고 여전히 국정을 주도할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