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구 상에서 가장 추운 도시로 알려진 러시아 야쿠츠크는 기온이 영하 60도 아래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상상조차 힘든 추위지만, 이곳 주민들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일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상옥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 안개가 도시를 집어삼켰습니다.
차량 배기가스와 굴뚝 연기가 극저온의 공기와 만나 만들어진 이른바 '차가운 숨결의 안개'입니다.
기온은 영하 45도, 하지만 이곳 사람들에겐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한 번 외출하기 위해선 전투를 치르듯 옷을 입어야 합니다.
기능성 내의는 기본이고 플리스 재킷에 두꺼운 오버롤까지 서너 겹을 껴입습니다.
[아나스타샤 그루즈데바 / 야쿠츠크 주민 : 내복이 가장 중요한 층입니다. 자, 첫 번째 층을 입었으니 두 번째로 넘어갈게요.]
[기자]
강추위에 금방 방전되는 휴대폰은 장갑 안에 넣어 온기를 유지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아나스타샤 그루즈데바 / 야쿠츠크 주민 : 추위를 피하려면 외출 전에 반드시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빈속으로 나가면 안 돼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계속 움직이는 것입니다. 계속 움직이는 한 춥지 않아요. 근처에 열원이 없는 상태에서 추위 속에 멈춰 서는 건 심각한 실수입니다. 다시 몸을 데우는 게 매우 어렵기 때문이죠.]
[기자]
도시 전체가 거대한 냉동고 같지만, 공공 서비스는 24시간 멈추지 않습니다.
땅이 얼어붙어 건물이 무너지는 걸 막기 위해 모든 건물은 말뚝 위에 세워졌고, 난방 시설은 1년의 절반 이상 완전가동됩니다.
[안톤 베레조프스키 / 시청 노동자 : 모든 서비스 직종 사람들이 집에만 있으면 누가 일을 하겠습니까? 당연히 혼란이 오겠죠. 모든 게 더러워지고 얼어붙을 겁니다. 모든 서비스는 연중무휴 24시간 가동됩니다.]
[기자]
기온이 아무리 떨어져도 유치원은 문을 열고 어른들은 일터로 갑니다.
가혹한 자연환경도 삶을 향한 이들의 의지를 꺾지 못합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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