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전쟁 2주 만에 수 년 치 무기 소진...토마호크 동날 상황"

2026.03.13 오전 11:21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 2주 만에 토마호크 등 핵심 무기 몇 년 치를 소진하면서 전쟁 비용과 무기 재고 고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장거리 정밀 타격용 무기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소모가 특히 빠른데 토마호크의 단가는 약 360만 달러, 약 53억 원에 달합니다.

미군은 지난 5년간 단 370발의 토마호크를 구매하는 데 그쳤는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후 첫 100시간 동안에만 무려 168발을 사용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같은 무기 소진과 전쟁 비용 증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글로벌 에너지 동맥으로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에 의해 사실상 봉쇄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내 휘발유 가격 급등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미국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또다시 중동의 장기 분쟁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전쟁에 대한 반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는 향후 수일 내 백악관과 의회에 최대 500억 달러(약 74조 원) 규모의 추가 군사비 지출을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전 추가 예산안은 상·하원 모두에서 험로가 예상되는데 여당인 공화당이 하원에서 근소한 의석 차로 다수당을 유지하고 있지만, 재정 보수 성향 의원들은 대규모 군사 지출에 반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백악관이 농민 관세 지원 등 다른 재정 지출을 군사 예산과 묶을 경우 반대는 더 거세질 전망입니다.

상원 세출위원회 소속 공화당 상원의원 리사 머코스키는 "국방부는 의회와 충분히 소통하고 요청이 있을 때 정보를 제공하며 지출의 정당성을 설명해야 한다"며 의회에 '백지 수표'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개전한 것을 두고 '불법 전쟁'이라 비판해 온 민주당 의원들 역시 추가 예산 배정에 난색을 보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국방부는 지난 10일 상원의원들에게 이란 공습 개시 후 첫 엿새간 쓴 비용이 113억 달러(약 16조7천억 원)가 넘는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 비용의 대부분은 무기 사용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의 저렴한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값비싼 요격 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상황은 미군을 괴롭히는 딜레마입니다.

민주당 소속이자 공군 베테랑인 마크 켈리 상원의원은 "우리가 쏘는 패트리엇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는 한 발당 수백만 달러에 달하지만, 이란은 3만 달러면 생산할 수 있는 '샤헤드' 드론을 쏘고 있다"며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전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최근 수년간 핵심 탄약의 사용 속도가 생산 능력을 앞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습니다.

특히 러시아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과 충돌이 발생할 경우 미군의 무기 재고가 위험할 정도로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미 행정부는 이러한 우려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주 "미국은 탄약 부족 상태가 아니며 방어 및 공격용 무기 재고는 이번 작전을 필요한 만큼 지속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미군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장대한 분노' 작전 목표를 달성하기에 충분한 탄약과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전력 강화를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방산업체들이 미국산 무기를 더 빠르게 생산하도록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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