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동 정세가 악화하면서 현지에 체류하는 우리 동포들 가운데에는 육로를 통해 인접 국가에 대피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에 삶의 터전을 둔 동포들 상당수는 쉽게 떠나기도, 그렇다고 마냥 버티기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불안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명형주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단행한 이후 중동 정세는 여전히 긴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공습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이스라엘 곳곳에서는 사이렌이 울리며 동포들의 일상도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 머물던 한인들 상당수는 한인회와 대사관의 도움으로 육로를 통해 인접 국가로 대피한 상황입니다.
[이진유 / 이집트 대피 대학생 : 계속 쉴 새 없이 사이렌이 울리니까 뭔가 다른 것들을 할 수가 없었고 요격 소리도 계속 들리다 보니까 그게 약간 불안감으로 좀 왔던 것 같아요.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있었고 그래서 피란을 오게 된 게 아닐까….]
동포 100여 명과 함께 이스라엘 남부 타바 국경을 넘어 이집트로 향하는 피란길, 국경을 통과하는 데만 4시간 가까이 대기해야 하는 등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이진유 /이집트 대피 대학생 : 왜 기다리는지도 모르게 무한 대기를 하니까 다들 지쳐 있는 상황이었고 나이 드신 분들도 있고 아기가 계신 분들도 있었는데….]
하지만 무사히 국경을 통과한 뒤에는 안전하다는 안도감과 함께 이집트 동포들의 따뜻한 응대에 비로소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진유 / 이집트 대피 대학생 : 새벽 2시였는데도 불구하고 그리고 도시락도 준비해 주셔 가지고 하나씩 다 가져가고 그래서 그래도 힘들긴 하지만 다들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와 달리 생활 기반이 이스라엘에 있는 일부 동포들은 쉽사리 떠나지 못한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의 대학 기숙사에서는 공습경보가 울릴 때마다 학생들이 지하 방공호로 대피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준우 / 히브리대 기숙사 거주 대학생 : (2023년 전쟁에 비하면) 어떤 폭발음이나 떨어지는 소리나 하는 거는 올해가 조금 더, 지금이 조금 더 심한 것 같아요.]
일부 유학생 중에는 항공편이 재개되면 출국을 고려하겠다는 경우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잔류를 선택하겠다는 입장도 적지 않습니다.
[김준우 / 히브리대 기숙사 거주 대학생 : 학교에서 사실 당장 다음 주부터라도 수업을 할 수도 있다고 만약에 말을 하게 되면 그거에 맞춰서 학생들은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쉽게 떠나지를 못하는 것 같아요.]
이런 가운데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과 한인회는 SNS 등을 통해 대피 정보를 공유하며 추가 육로 대피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YTN 월드 명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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