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뿐 아니라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봉쇄할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미국 역시 이란의 핵심 요충지인 하르그섬 점령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지옥을 보여주겠다'는 경고를 내놨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최명신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이란 군 소식통은 현지 시간 25일, 적대 세력이 이란 영토를 공격할 경우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이른바 '제2의 전선'을 열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아프리카 지부티와 예멘 사이에 위치한 좁은 수로로, 수에즈 운하로 향하는 길목입니다.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10% 이상이 이 해협을 통과할 만큼 국제 에너지 수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큽니다.
이란의 직접적인 영토는 아니지만, 이 지역을 사실상 통제하고 있는 예멘의 후티 반군을 통해 언제든 해협 봉쇄에 나설 수 있다는 게 이란의 계산입니다.
후티 반군은 이미 지난 2023년부터 이스라엘-가자 전쟁을 빌미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을 드론과 미사일로 수차례 공격한 전력이 있습니다.
이란이 후티를 전면에 내세울 경우, 직접 군사 충돌 없이도 국제 해운 시장에 극심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만약 페르시아만의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의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동시에 막힐 경우, 국제 에너지 시장은 그야말로 패닉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앵커]
미국도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고요?
이란의 경제 심장부인 하르그섬 점령까지 거론되고 있는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90% 이상을 처리하는 핵심 석유 수출 거점입니다.
이란으로서는 이곳이 막히는 순간 경제적 숨통이 끊기는 것이나 다름없는 곳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 섬을 점령해 이란의 항복을 받아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이란은 즉각 요새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이란은 섬 주변 해안선 일대에 대인·대전차 지뢰를 대거 매설하고,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과 추가 병력을 긴급 배치하며 배수진을 치고 있습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적들이 주변 국가의 도움을 받아 하르그섬 점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만약 작전이 실행될 경우 해당 조력 국가의 기반 시설까지 가차 없이 타격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조력 국가는 미국의 대이란 작전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온 아랍에미리트, UAE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미국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미국 측 반응도 매우 거칩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허풍을 떠는 사람이 아니며 지옥을 불러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란이 상황을 오판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경고입니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맨해튼 3분의 1 크기인 하르그섬을 점령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상륙 부대가 투입되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인명 피해와 전쟁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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